IRP적립금 2024년 92.9조원 성장..10년새 11.2배 증가
구체적 목표설정하고 중도하차 없어야..추가납입 중요
[아시아경제 서지명 기자] 올들어 퇴직연금 추가 납입분에 대한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나면서 개인형퇴직연금(IRP)이 재테크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분기에만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IRP로 몰려들었다.
지난 3월말 현재 개인형IRP 적립금액은 8조13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14억원(8.0%) 증가해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들어 연말정산 후폭풍 등으로 세제에 유리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RP의 장점이 부각된 탓이다.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연말정산을 할 때 연금저축 400만원에 IRP를 합해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13.2%)를 받을 경우 92만4000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종합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500만원 이하 직장인들은 115만5000원까지 환급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IRP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의 8%에서 2024년에는 22%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말 8조3000억원에서 2024년에 92조6000억원으로 11.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시장이 커지고 IRP에 대한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나 가입해야 한다고 하는데 막상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막막한게 사실. IRP를 100%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IRP를 일단 내가 만들어 가는 나만의 퇴직연금이라고 생각하자. IRP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 구체적인 목표 설정 ▲ 중도 하차 없는 적립 ▲ 적극적인 투자 ▲ 추가납입 등을 유념해야 한다.
먼저 IRP를 통해 얼마의 노후소득을 조달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예컨대 노후생활비로 월 200만원이 필요하다면 100만원은 국민연금, 50만원 IRP, 나머지는 기타 자산으로 목표를 세우는 식이다. 이를 역으로 환산하면 목표 적립금액을 계산할 수 있다.
중도 하차는 금물이다. 사회적으로 이직 또는 전직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퇴직금을 중도에 찾을 기회가 많은데 이 때마다 찾아 써버리면 노후 소득은 빈약해질 수밖에 없다. 퇴직금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IRP에 묶어두자.
투자는 필수다. 우리나라는 적립금의 90% 이상을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어놓고 있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안전만을 쫓아 원리금 보장상품에 자산을 묶어 놓으면 노후보장이 어렵다. 아직은 도입이 안됐지만 향후 도입될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자사 대표상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가납입이다. 지금까지 연금저축에 연간 400만원을 불입했다면 일단 IRP 세액공제 한도인 연 700만원까지 추가로 넣자. 더 여유가 있다면 IRP 연간 납입한도인 1200만원까지 넣는 것도 방법이다.
서지명 기자 sjm070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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