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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사우디의 문이 새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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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증시, 다음달 15일 외국인들에게 직접 투자 전면 허용..이란 핵협상 최종 타결 임박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동 산유국으로 수니파 이슬람교가 국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식시장이 조만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


시아파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이란은 핵협상 최종 타결안이 서명되는 즉시 10년 이상 이어져온 서방의 경제제재로부터 벗어나 해외 자금 유입 효과까지 볼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동의 라이벌인 사우디와 이란에 집중되면서 일부에서는 양국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시장접근성: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증시가 다음달 15일(현지시간) 외국인들에게 직접 투자를 전면 허용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른바 '참여증권(PN)'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으로 사우디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주식ㆍ채권ㆍ헤지펀드 관련 지수와 주식 포트폴리오 분석 도구 제공 업체인 미국 뉴욕 소재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다음달부터 사우디의 19개 기업으로 이뤄진 지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당 보유 비율은 최고 49%로 제한된다. 기관투자가가 사우디에 직접 투자하려면 운용기금이 최소 187억5000만리얄(약 5조4470억원)은 돼야 한다.


시장 규모: 사우디 증시의 시가총액은 5790억달러(약 630조8200억원)로 아랍권 최대다. 세계 전체로는 19위다.


통화: 사우디의 리얄은 미 달러화에 고정돼 현재 달러당 3.75리얄이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을 따르곤 한다.


유동성: 사우디 증시의 현 주가수익비율(PER)은 20.4배, 올해 예상 PER는 15.8배다. MSCI 신흥시장 지수의 경우 각각 14.9배, 12.4배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개발도상국 주가가 평균 8.6% 오른 한편 169개 종목으로 구성된 사우디 증시의 타다울 지수는 18% 상승했다. 올해 1ㆍ4분기 사우디 증시의 거래량은 2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20억7000만달러다.


경제: 인구 3000만의 사우디는 비(非)석유 부문 활성화에 1300억달러를 쏟아 부을 계획이다. 지난 1년 사이 주요 수입원인 원유 가격 하락으로 사우디의 매출은 42% 줄었다.


전문가들은 규모 7480억달러인 사우디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해 3.59%에서 올해 2.5%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년 평균 성장률은 5.27%다. 현재 사우디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690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중국ㆍ일본에 이어 세계 3위다.


세계 원유 매장량 가운데 16%가 사우디에 있다. 사우디의 하루 산유량은 1005만배럴로 세계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한다.


◆이란
시장접근성: 그동안 서방의 경제제재로 이란 증시에서 자금 이체가 지연돼왔다. 그러나 일부 경우지만 주당 보유 비율은 100%까지 허용된다.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이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영국 런던 소재 샤를마뉴 캐피털 같은 해외 투자기관은 이미 이란 관련 펀드를 조성 중이다.


시장 규모: 이란 증시의 시장가치는 1020억달러로 터키 증시의 절반도 안 된다. 이는 중동 4위다.


통화: 이란 통화 리알은 지난 1년 사이 1.4% 평가절하돼 현재 달러당 3만3280리알에 거래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집권기인 2012~2013년 리알 가치는 달러 대비 3분의 2 이상 떨어졌다.


유동성: 지난 3월 말 현재 이란 증시의 PER는 5.13배다. 이는 사우디 증시와 개도국 증시보다 각각 74%, 65% 저렴한 것이다. 지난해 21% 하락한 이란 증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8% 더 떨어졌다. 지난 3월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1억1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000만달러에서 더 쪼그라든 것이다.


경제: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3690억달러 규모의 이란 경제는 2013년 6% 위축됐다 지난해 3%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6%, 내년 1.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석유 부문의 성장률은 시원치 않다. 그 결과 일자리 창출이 너무 저조해 인구 7700만을 충분히 떠받칠 수 없을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크게 누그러뜨렸다는 점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집권 당시 40%를 웃돌았던 인플레는 현재 15%에 머물고 있다.


이란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11%를 보유하고 있다. 하루 산유량은 280만배럴이다.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위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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