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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롱퍼터' vs 스피스 '순정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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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서 타이틀방어, 스피스는 "3승 사냥"

스콧 '롱퍼터' vs 스피스 '순정퍼터' 애덤 스콧과 조던 스피스가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에서 롱퍼터와 일반 퍼터로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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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콧의 롱퍼터 vs 스피스의 순정퍼터'.

그야말로 퍼팅 고수들의 '맞짱'이다. 먼저 세계랭킹 11위 애덤 스콧(호주)의 '롱퍼터' 이야기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 연장 혈투 끝에 메이저 챔프에 등극해 "호주선수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징크스를 깨뜨린 선수다. 무엇보다 "롱퍼터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콧에게 롱퍼터는 사실 남다른 의미가 있다. 어려서부터 '골프신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실제 23세인 2003년 도이체방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04년에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를 제패해 일찌감치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08년 4월 바이런넬슨에서 통산 6승째를 수확한 뒤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무려 2년간 슬럼프에 빠졌다.

바로 이 때 그립 끝을 가슴에 대고 퍼팅하는 브룸스틱퍼터, 이른바 롱퍼터가 스콧을 살렸다. 2010년 텍사스오픈에 이어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2013년 마스터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스를 제패했다. 지난해는 5월 크라운플라자에서 통산 11승째를 수확해 세계랭킹 1위까지 접수했다.


문제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의 "골프채를 몸 한쪽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새로운 규정이다.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스콧 역시 이를 대비해 올 시즌 짧은 퍼터에 대한 적응을 시작했지만 예상대로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70%안팎의 그린적중률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퍼팅 능력이 PGA투어 55위권에서 196위로 떨어지면서 캐딜락매치를 제외하고 단 한차례도 '톱 10'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등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스콧이 21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204야드)에서 개막하는 크라운플라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다시 롱퍼터를 장착한 이유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텍사스오픈(2010년)과 셸휴스턴오픈(2007년), 바이런넬슨(2008년)과 크라운플라자(2014년) 등 텍사스주에서 개최되는 4개의 PGA투어에서 모두 우승하는, 이른바 '텍사스슬램'을 완성했다. 타이틀방어가 욕심날 수밖에 없다.


대회 2연패의 최대 걸림돌은 당연히 조던 스피스(미국)다. 일반퍼터를 사용하지만 4월 마스터스에서 평균 1.44개의 퍼팅으로, 그것도 '유리판 그린'으로 악명 높은 오거스타내셔널을 철저하게 유린한 '퍼팅의 달인'이다. 이번에는 '3승 사냥'이다. 스콧의 롱퍼터와 스피스의 순정퍼터(?)가 진검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던 잭 존슨(미국)이 '복병'이다. 한국은 배상문(29)과 박성준(29)이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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