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후강퉁 제도 성공에 고무된 홍콩 정부가 중국과 원자재 거래 연동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콩증권거래소(HKEX)의 찰스 리(李小加) 행정총재는 런던금속거래소(LME)가 20일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본토와 홍콩간 상품 교차거래를 추진하는 초기단계에 있다"면서 "후강퉁 시행 준비 과정에 비해 시간이 덜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 총재는 본토 거래소의 이름이나 교차거래 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강퉁이 중국과 홍콩 증시 활성화를 몰고 온 것처럼 원자재 교차 거래 역시 서로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KEx나 LME는 본토 거래소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는 중국 상품 거래 시장의 국제화에도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원자재 시장의 큰 손 소비국이다. 세계 금속 소비의 절반이 중국 몫이다. 하지만 중국의 상품 거래 시장은 발달 초기 단계다. 중국에는 현재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정저우(鄭州) 등에 3곳의 선물 거래소가 있고 100곳의 현물 상품거래소가 있지만 이들이 세계 원자재 가격 선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특히 중국 정부는 자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우려해 해외 상품 거래소의 본토 설립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반면 홍콩거래소는 지난 2012년 LME를 인수한 이후 세계 상품 거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2억달러에 달하는 인수비용에도 불구하고 이후 LME는 홍콩거래소의 수수료 매출 확대에 기여 하고 있다. 1분기 HKEx 매출에서 LME가 차지하는 비중은 23%까지 높아졌다.
이날 리 총재는 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강구퉁과 홍콩 투자자가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의 일일 한도를 늘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한 홍콩과 선전증시와의 교차거래 제도인 선강퉁 제도는 올해 하반기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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