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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채권 수요 견실…"디플레 시대 좋은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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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채권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채권 수요는 여전히 견실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 주요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인구구조 변화 등이 배경이라고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최근 한달 동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와 미 국채 가격은 각각 3.6%, 2%씩 떨어졌다. 독일 국채금리 급등세로 시작된 채권 투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간 중국과 대만 채권 가격은 오히려 1.1%, 0.3% 상승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중인 아시아에서 연기금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지난 2004년 60억달러에 불과했던 중국 연기금들의 총자산은 10년동안 990억달러로 늘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820억달러, 1조3300억달러를 기록중이다.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들은 채권 시장의 주요 매수자다.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5.8%다. 한국과 대만 역시 12.7%, 11.8%로 높다. 대만은 10.1%를 보이고 있다.

낮아지는 물가상승률 역시 걱정거리다. 한국과 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7%대의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 역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의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이후 3차례 기준금리를 낮췄고 중국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3번 금리를 하향조정했다. 대만은 올해 들어서 2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인구 고령화와 물가상승률 둔화는 소비자들이 투자와 지출을 줄이고 채권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는 배경이 된다. 중국의 경우 총저축률은 GDP의 51%, 한국은 35%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17%)과 독일(26%)의 저축률을 크게 웃돈다.


과거에 비해 낮아지긴 했지만 아시아 채권의 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다. JP모건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의 달러 표시 회사채의 경우 미 국채 수익률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발행 수요도 꾸준하다. AT&T와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대만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지난 1년간 398억달러를 조달했다. 기아자동차는 4년만에 첫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처음으로 엔화로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의 이삭 풀 자본시장 리서치 대표는 "디플레이션이 전염되면서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낮게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아시아 통화정책에 즉시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 하락 가능성은 지켜봐야할 변수"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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