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두고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일관된 메시지로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케리 장관은 "북한이 하루빨리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 대화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6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위한 사전조율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접견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제뿐 아니라 대북 공조, 한일관계 개선, 경제통상 현안 등 주제가 다양하게 논의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타결된 한미 원자력 협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양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어, 상호 윈-윈하는 좋은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협정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정식 서명, 발효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케리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시하며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어떠한 우려의 요소도 없다"며 "양국이 직면한 도전들에 대해서는 공동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확고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SLBM 수중사출실험과 핵문제 등 북한 이슈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도 "최근 북한은 한미 양국을 위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는데, 그간 공개적으로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인도적 지원, 경제지원 등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케리 장관은 강조했다.
한일, 한중 관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역할 강화 필요성과 동북아평화안정 이니셔티브 구현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케리 장관은 "한중관계의 발전을 환영하고 한일 간 현안 문제의 해결을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이외에도 기후변화, 사이버안보, 이란핵 협상, 글로벌 보건안보, TPP 협상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의 TPP 가입과 관련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에 케리 장관이 한국의 가입 관련 원칙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한편 케리 장관은 6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방미를 고대하고 있다"며 "이번 방미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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