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했더니 학생들 성적이 향상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과 텍사스 대학의 공동 연구진은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한 학교의 경우 학생들 성적이 최고 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텍사스 대학 경제학과의 리처드 머피 조교수와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 경제학과의 루이스 필립 빌랜드 조교수는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한 학교들의 경우 수업시간이 1주 1시간, 1년에 5일 더 느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효과는 성적 하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머피 조교수와 빌랜드 조교수는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허락될 경우 성적 하위권 학생과 빈곤층 학생들에게 가장 큰 폐해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잉글랜드 버밍엄ㆍ런던ㆍ레스터ㆍ맨체스터에 자리잡은 학교의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됐다. 잉글랜드에서는 10대 학생들 가운데 91%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 미국 10대 학생들의 경우 78%에 이른다.
2007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했다. 이에 학생ㆍ학부모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미 교육부는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이 허락될 경우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 부정행위, 마약 거래, 부적절한 영상물 공유가 빈번해진다며 블룸버그 시장의 조치를 옹호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뉴욕 교육청은 휴대전화 교내 사용을 전면 허용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서로 연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많은 교사가 교내에서 휴대전화를 허용하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반면 휴대전화가 필기, 검색 등에 유용하니 금할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교사도 많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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