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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테슬라'로 재기 꿈꾸는 홍콩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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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혐의로 복역한 황훙성 스카이워스 전 회장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공금 횡령 혐의로 복역한 바 있는 홍콩 기업인 황훙성(黃宏生ㆍ59)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TV 제조업체 스카이워스 디지털(創維數碼)의 창업자 겸 회장이었던 황의 순자산 규모를 12억달러(약 1조282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36%에 이르는 스카이워스 지분에서, 나머지는 미국 억만장자 엘런 머스크의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 모터스를 본따 설립한 난징(南京) 소재 전기차 제조업체 진룽버스(金龍客車)에서 비롯된 것이다. 황 전 회장은 중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자 새로운 벤처 설립을 모색 중이다.


그가 스카이워스 회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공금 횡령 혐의로 6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2006년이다. 관변 단체인 중국자동차유통협회(中國汽車流通協會) 위원 겸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인 충스(鐘師)는 "황 전 회장이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새로운 영역에 접목하고 싶어한다"며 "경영인에게 제품보다 중요한 것이 경험과 결단력,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황 전 회장은 2009년 조기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카이워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그의 부인인 린웨이핑(林衛平) 여사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홍콩 항셍 지수가 19%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스카이워스의 주가는 63% 뛰었다.


황 전 회장은 진룽버스 지분을 80% 이상 갖고 있다. 그의 꿈은 진룽버스를 5년 안에 중국 최고의 전기차 메이커로 일궈내는 것이다.


현재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는 BYD(比亞迪)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BYD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 BYD 창업자 왕촨푸(王傳福)의 순자산 규모는 57억달러로 알려져 있다.


충 애널리스트는 "요즘 숱한 투자자가 신(新)에너지 자동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전기차를 제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에서 40종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년 전의 세 배다.


중궈민주(中國民族)증권의 차오허(曹河)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전기차 업계가 황 전 회장의 귀환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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