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GM 승자…얌브랜드·맥도널드 패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경제성장과 중산층 확대에 매료된 많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으로 진출했다. 그런데 이들 기업 모두 성공신화를 쓴 것은 아니다.
미국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중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들 중 승자와 패자를 선정해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미국 기업으로는 애플이 꼽혔다.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서도 애플의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1% 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출시되자마자 가짜가 나온 애플워치의 인기는 애플의 중국 시장 성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 역시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중국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들 회사가 내놓은 고급차들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GM의 3월 중국 매출은 8% 증가했는데 이는 폴크스바겐 등 다른 해외 자동차 회사들의 매출 증가세를 크게 웃돈다.
마켓워치는 중국 시장에 패한 대표적 미국 기업들으로 KFC·피자헛 등을 자회사로 가진 얌브랜드와 맥도널드를 꼽았다. 두 회사 모두 불량식품 파동을 겪은 이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얌브랜드의 올 1분기 중국 매출은 6% 하락했고 동일점포 매출 역시 12% 줄었다.
윈리조트·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 등 카지노 호텔들도 중국의 반부패 정책으로 타격을 크게 입었다. 윈리조트의 자회사 윈 마카오의 경우 1분기 매출이 38% 급락했다. 샌즈 그룹의 중국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5%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승자도·패자도 모두 될 수 있는 기업들로 유통업체 월마트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를 뽑았다.
월마트는 중국 내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꾸준히 중국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월마트는 2017년까지 중국이 115개 매장을 더 열고 3만여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는 등은 해결과제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초 중국 임원들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악재가 있었다. 테슬라는 그러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중국 매출 확대를 위해 전기차 인프라 확충, 현지화 등에 힘쓰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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