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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뜨면 연준(Fed)도 멸종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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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준 연례총회서 발표…"전통적 통화정책 지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비트코인과 모바일 뱅킹 등 금융 신기술들이 미래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역할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직 Fed 위원인 랜달 크로즈너 시카고대학 부스스쿨 교수가 최근 개최된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연례총회에서 '은행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로즈너 교수는 "디지털 화폐, 모바일 뱅킹, 크라우드 펀딩, 개인간(P2P) 대출 등 금융 신기술의 발달이 전통적인 시중은행의 '통화승수' 효과를 축소시키고 있다"며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시중은행, 나아가 Fed 역시도 이들 결제시스템과의 경쟁으로 인해 전통적 통화정책 시행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Fed는 지급준비율 제도를 통해 통화량과 금리를 조절하는 한편 금융시장에 위기가 닥쳐왔을 때 자금을 공급하는 최종대부자(the lender of last resort) 역할을 해 왔다. 크로즈너 교수는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 대신에 비용이 저렴한 비은행 시스템을 통해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현상이 Fed와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에 미치는 힘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Fed의 역할을 로봇에게 대신 맡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금리 등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기술보다는 Fed 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로즈너 교수의 주장과 달리 여전히 세계 경제 관계자들은 Fed가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일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는 Fed가 당분간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침 이날 미국의 1ㆍ4분기 경제성장률도 발표된다. 각국 중앙은행의 관심이 워싱턴으로 쏠리는 이유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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