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인양 결정에 따라 업체선정 착수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9월 중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한 해상작업에 착수한다. 누워있는 세월호에 와이어를 연결한 후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이용해 '통째 인양'하는 방식이다. 최대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양비용은 우선 국비로 집행한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세월호 선체인양 결정을 확정함에 따라 이달부터 국내 및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업체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서를 접수한다. 이후 3개월 간 인양설계 작업에 착수한다. 잔존유 제거작업, 해상장비 고정용 블록 제작 등 해상작업은 9월 중 시작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해수부가 예상했던 10월보다 한달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 해역은 11∼2월, 7∼8월에는 태풍 등으로 잠수 작업일수가 적다. 9∼10월, 3∼6월이 수중작업에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히는 만큼 작업일수를 늘릴 수 있는 9월부터 해상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선체 인양은 앞서 해수부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한 대로, 해양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이용한 선체측면 통째 인양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선체 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은 후 와이어를 선체 내부의 튼튼한 구조물에 연결하고, 두 대의 해상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약 3m까지 들어올린다. 이후 수심 30m 지점에서 플로팅도크를 활용해 최종 인양하는 방식이다. 수중작업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상사태가 나쁘거나 인양과정에서 기술적 실패가 발생할 경우 전체 인양작업에는 18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의 무게는 6825t급이지만 수면 위로 올릴 때 무게 등을 감안해 1만t, 8000t급 등 두 대의 크레인 장비가 투입된다. 다만, 맹골수도와 같은 해역에서 세월호 규모의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는 만큼 우려도 제기된다. 기술검토 결과 자문에 참석한 한 인양 전문가는 "인양점을 연결하는 리깅(rigging)작업과 수중에서 93개 와이어가 꼬일 수 있는 문제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대책본부 회의에서 인양을 확정하고 향후 구체적인 추진과정에서 ▲실종자 유실 방지와 선체 손상 최소화 대책 ▲인양 시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대책 ▲인양 과정 중 안전대책 및 비상대비계획 ▲잔존유 처리 등 해양오염 방지대책 ▲인양 결정 후 후속대책 등을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 온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선체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과 긴밀히 소통하는 등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에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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