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로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에 부합했다.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1분기 6.6%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 7.4% 보다도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7%로 제시한 상태다.
이날 함께 발표된 1분기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하는데 그쳤다. 예상치 6.9%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0.2% 증가했고 고정자산(농촌제외) 투자도 13.5% 증가했다.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정치ㆍ경제 개혁을 단행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성장률이 과거 보다 낮아지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자 최근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기준금리 인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단행하며 경기부양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 목표로 정한 7%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과도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부채 증가와 부동산·산업계 과잉투자를 피하려고 하지만 낮아진 성장률이 통화·재정정책 완화 압력을 가하게 한다고 전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성장 촉진을 위해 쓸 실탄이 풍부하다"면서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음을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컨퍼런스 보드의 앤드류 포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2분기 성장 속도는 더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그룹의 왕타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중국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인하라도 단행해야 할 판"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살리고 기반시설(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웨이 호주 커먼웰스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고용시장도 악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고용시장 악화가 소비 둔화로 연결될 수 있는데, 정부는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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