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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스마트시대가 낳은 퇴화…인문학으로 극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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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2015 지식향연' 고려대서 개막…비판적 사고 회복 필요성 역설

정용진 부회장 "스마트시대가 낳은 퇴화…인문학으로 극복"(종합) 신세계그룹이 9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식향연' 인문학 특강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가졌다. 이 날 오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무대에 서서 대학생들에게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강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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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9일 오후 5시 고려대 인촌기념관.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중흥사업인 '2015 지식향연'의 서막이 열렸다. 강연이 시작되기 수십분 전부터 인문학강의를 들으러 온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홀을 꽉 채워 열기가 뜨거웠다.


5시 정각이 되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큰 박수소리와 함께 등장했다. 그는 "대학교를 찾아오니 '복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라는 유머러스한 멘트로 대학생들의 환호를 유도하며 말문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요새 대학생들 참 바쁘다"며 "학점관리, 아르바이트, 취업준비에 정신없이 바쁘지만 지식향연이 마음의 휴식을 줬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치며 50여분에 걸친 기조연설을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가 인류에게 축복이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지난해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신조어 '디지털 치매 증후군'을 예로 들며 스마트폰이 대체하는 인간의 기억이 '사고력'와 '판단력'을 퇴화시켜 결국 '비판적 사고'의 결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부회장은 대학생들에게 "몇 개의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냐"고 질문한 뒤 "플립폰을 쓸 때만 해도 70~80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사는 집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디지털 치매란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면서 떨어진 기억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청년층이 가장 디지털 치매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는 삶 때문에 본인 인생의 중요한 선택까지도 '결정장애'를 일으키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대학생들에게 '생각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는 것과 글을 써보는 것, 주변사람과 토론연습을 하는 것 등 3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책으로 '병자호란'과 '북학 또 하나의 보고서, 설수외사'를 추천했다.


그는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최고의 사고력 훈련"이라며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서로의 견해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사고가 정교해지고 논리가 더욱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세가지 조언의 실천이 결국 인간 삶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단련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인문학의 본질임을 역설했다.


정 부회장의 인문학 사랑은 유명하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인문학적 소양과 폭넓은 시각, 깊이 있는 통찰력을 지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채용에서 오디션 방식으로 선발하는 '드림 스테이지'를 도입,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인문계열 전공자가 43%로, 상경계열 전공자(35%)를 앞섰다.


이날 정 부회장의 강연으로 문을 연 인문학콘서트는 8월말까지 고려대를 비롯해 제주대· 건국대·경북대·강원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펼쳐진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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