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년대비 16.1% 증가 추정
CJ제일제당, KT&G, 오리온 웃고, 농심, 매일유업, 롯데푸드 울고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저성장 기조에 따른 소비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음식료업종의 1분기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상반기 환율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데다 곡물가도 우호적인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하나대투증권는 음식료 커버리지 업체들의 1분기 합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1%,16.1% 증가할 것으로 추정(식자재 3사 제외)했다. KT&G, CJ제일제당, 오리온의 합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8.1%, 22.5% 증가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의 견조한 성장 및 바이오 부문의 큰 폭의 이익 개선으로 단독 기준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9.1%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오리온은 중국 제과 사업부문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중국 제과 매출은 전년 기저와 춘절 가수요 효과가 이연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15.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통 채널 침투율 상승 및 원가 개선으로 이익 레버리지가 가시화되면서 영업이익은 3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 업체들은 동원F&B와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추산했다. 동원F&B는 참치어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 및 식자재 부문에서의 삼조셀텍 합병 시너지로 호실적이 예상됐으며 하이트진로는 전년 기저효과 및 맥주 점유율 회복에 힘입은 실적 개선을 점쳤다.
빙그레도 전년 도농공장 화재 복구 비용 반영으로 기저가 낮으며 롯데칠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음료 기고 및 맥주 마케팅 비용 반영으로 전년동기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음료 부문에서의 비용 통제와 소주 부문의 견조한 매출 성장에 기인해 15%이내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매일유업, 농심, 롯데푸드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라면 점유율은 전년동기 2.3%p 하락한 62%(금액 기준)로 추산된다. 스낵 신제품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라면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일유업은 전년 하반기 이어 원유 잉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유 생산량은 전년동기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추산돼 원유 잉여로 인한 수익성 하락은 상반기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롯데푸드는 돈육가 상승이 부담이다. 1분기 돈육가격이 전년동기 12.4% 상승하면서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돈육가는 올해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돼 하반기 갈수록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연초 음식료 업종에 대한 보수적 의견을 제시한 까닭 중 하나는 '환율'에 대한 우려였다"며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상반기는 환율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고 곡물가도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전년 상반기 기저(세월호 참사 영향 등으로 내수 부진)로 올해 상반기 음식료 업체들은 실적에 대한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2월 음식료 내수 출하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0%p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연초 이후 전년동월대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심 연구원은 "내수의 완전한 회복이라고 간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 설날 명절 특수로 판단되지만 2분기는 기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가격 인상에 기인한 물량 저항 효과로 주류, 제과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다.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음료, 빙과 업체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1분기 견조한 출하량(1,2월 누적)은 보였던 품목은 소주, 조미료, 음료, 과자 및 스낵, 라면순이다. 소주는 연초 도수를 한 차례 더 인하하면서 전년같은기간 보다 4~5% 물량 성장을 시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이 한식 부페 사업에 진출하면서 조미료도 4.5%의 견조한 성장을 시현했다. 라면은 1.1% 소폭 성장했고, 과자 및 스낵도 '허니 시리즈' 효과로 1.1% 소폭 성장했다.
반면, 담배 출하량은 세금 인상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월 담배출고량은 전년동월대비 -50%, 2월 출고량은 전년동월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1분기 담배 시장은 비정상적 시장"이라며 "4월 이후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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