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금시장이 올해 박스권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발표한 보고서 '박스권에 갇힌 금 시장'을 통해 "2013년초 급락 이후 온스당 1150~1400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 금 시장이 올해도 박스권을 벗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디플레이션 우려와 달러강세화를 꼽았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유입이 어렵고 미국발 금리 인사 이슈에 달러화가 금 가격 상승을 강하게 부채질하고 있는 만큼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이 보기에 금은 그 자체로 안정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인플레이션 헤지용 투자 수요 유입이 활발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던 2007~2008년 당시 금 가격이 올랐던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 속에 저물가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유 가격 급락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헤지용 금 투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달러화다. 달러와 가치와 금 가격은 정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 2009~2011년 달러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금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신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 측면에서만 볼 때, 2·4분기 중 강달러 압력 재고조로 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다가 9월 금리 인상 후 달러화 약세와 함께 상승 반전이 예상된다"며 "다만 달러화가 기조적 약세로 돌아서는 것은 아닌 만큼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봤다.
금 가격이 박스권에 벗어날 가능성이 희미해짐에 따라 장기 투자보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중에도 금 가격은 1100~1300달러의 박스권 내 등락 연장이 예상된다"며 "상단이나 하단을 강하게 뚫을 만한 신호가 연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올해 중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이나 미국 금리 인상 전후 달러화 변동성 확대 등의 과정에서 박스권 내에서의 금 가격 등락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