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승 부담감에 추격매수 '신중'
봄 이사철 마무리되며 전세난 '숨통'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봄철 이사 성수기가 마무리되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도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4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25% 상승하며 지난주 0.26%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됐다.
전세물량이 여전히 부족하지만 전세입자의 상당수가 매수로 전환했고, 봄 이사가 일찌감치 마무리되면서 움직이는 세입자들이 감소해 전셋값 오름세도 한 풀 꺾이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의 전셋값이 한주간 0.5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북구과 성북구, 종로구가 0.40%, 송파구 0.35%, 강서구 0.34%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에서는 전세매물 부족으로 답십리동 답십리대우, 동서울한양, 장안동 장안힐스테이트, 장안1차현대홈타운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강북구는 미아동 일대 전셋값이 많이 오르면서 래미안트리베라1·2단지, 경남아너스빌 등이 한주간 500만~2000만원 상승했고, 성북구에서는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와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뛰었다.
신도시는 중동이 0.23%, 일산 0.17%, 분당 0.12%, 산본 0.10%, 판교 0.09%, 평촌 0.07%, 광교 0.07%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동탄은 동탄2신도시의 입주 여파로 전셋값이 유일하게 0.20% 하락했다.
경기·인천 지역의 전세값 상승률도 0.14%로 지난주 0.17%에 비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지난 1분기 동안 매매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계속 상승한 탓에 관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파트 값이 0.10%, 신도시가 0.05%로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보였고 인천·경기는 0.07%로 지난주 0.09%에 비해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어드는 등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가 0.32%, 종로구 0.22%, 강동구 0.21%, 서초구 0.17%, 강남구 0.15%, 강서구 0.15%, 은평구 0.14%, 성북구 0.12%, 서대문구 0.10%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이 0.13%, 중동 0.12%, 산본 0.06%, 일산 0.05%, 판교 0.04% 순으로 가격이 올랐고, 경기·인천은 김포 0.25%, 광명 0.16%, 하남 0.16%, 고양 0.11%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의 영향으로 구매력이 회복세를 보였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가격 부담감을 느끼면서 다시 주춤해졌다"며 "가격에 대한 수요자들의 민감도가 높아 당분간 뚜렷한 반등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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