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 후 주가가 큰폭으로 뛰었던 코스닥 상장사들이 도돌이표 주가를 그리고 있다. 상장폐지는 모면했지만 기업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연과환경과 유니슨은 상장폐지를 모면한 것을 재료로 지난 18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자연과환경은 상폐 사유 해소 선언에 주가가 14.81% 뛰었다. 하지만 호재는 오래가지 못했다. 자연관환경 주가는 이후 연이틀간 13% 이상 빠졌다. 유니슨도 같은 사유로 주가가 14% 이상 급등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주가가 8% 이상 빠진 상태다.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발생한 케이디씨도 관리종목 해제를 재료로 주가가 14% 이상 뛰었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주가가 6% 이상 빠졌다.
퇴출 여건 해소가 주가 급등의 재료가 되면서 관련주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은 펀더멘털이 취약한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증시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모면했지만 기업 펀더멘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와이즈파워ㆍ엔알케이ㆍ해피드림 등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2014년 결산기준으로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증시에서 퇴출된다. 이중 해피드림은 2014년 감사보고서의 '한정' 의견을 받고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들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향후 일정도 챙겨야 한다. 상장 법인들은 정기주총 이전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3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퇴출 요건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10일 이후 정리매매 절차가 개시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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