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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완성차 업계… 러시아 시장에 한숨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3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지만 시장 철수를 논하기도 부담스러워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8.4% 감소한 46만209대에 그쳤다. 주요 업체의 주력 모델 노후화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된 데다 신흥시장 부진까지 겹친 게 원인이 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1~2월, 2개월간 러시아 수출물량은 3155대로 전년대비 52.7% 감소했고 기아자동차는 1744대로 72.7%나 급감했다. 지난해 1루블당 30원 가량이던 환율이 현재 18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 탓에 러시아에 차를 팔아봤자 손익이 맞지 않는 셈이다.


이렇다보니 서방 자동차 업체들은 극약 처방을 내놓고 있다. 미국 업체인 제너널모터스(GM)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자동차 조립 공장의 가동을 올해 중반부터 무기한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역시 미국 업체인 포드도 판매량이 급감하며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부분 조업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던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러시아 중부 칼루가에 있는 공장을 멈춘 바 있다.


반면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공장에서 만드는 전략 모델인 쏠라리스(현대차), 리오(기아차)의 생산을 평소 수준으로 유지한 채 가격 인상폭을 제한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한국에서 만든 차를 수출을 하면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러시아에서는 현지 생산 차량인 쏠라리스, 리오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쌍용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 단 1대도 수출하지 못한 상황으로 현지 공장 설립에 대한 고민도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수출 재개를 위해 시장 상황을 검토하는 상황으로 현지 파트너를 통해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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