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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바이오'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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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지난해 말부터 부쩍 바이오산업 공부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이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고, 전자업계와 바이오업계의 융합도 기대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장단들은 연세대학교 송기원 생화학과 교수로부터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송 교수는 "게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생명을 연장하고 또 다른 생명체를 합성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인간이 또다른 멸종기에 접근해간다는 문제도 있다"며 생명과학 발전에 따른 변화와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졌다.


그는 ▲개인마다 걸릴 가능성이 높은 질병 예상 ▲물려받고 싶은 유전자만 물려받는 아기 ▲필요한 직업의 수요만큼 적합한 유전자 선택 ▲뇌 신경물질로 움직이는 로봇 등을 생명과학 발전에 따른 변화들로 꼽았다. 다만 "부모의 자녀 결정권이 어디까지인지의 문제 등 인간의 생명 결정권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사장단이 바이오·생명을 주제로 강연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끝낸 후 진행한 첫 사장단 회의에서 '생명공학과 융합기술'에 대해 강연했다. 신임 사장들을 포함한 삼성그룹 사장단들이 인사 이후 첫 회의에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한 것.


이날 바이오센서 부분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박태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영화 속 미래기술과 창조'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삼성이라는 큰 기업체가 바이오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면 세계적이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과학 대중화 전도사로 알려진 분으로 특히 생체센서분야에서 고감도 '바이오 전자혀, 전자코'를 개발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특히 바이오센서 산업은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로직스와 헬스케어 등과도 밀접해 새 사장단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2015년 새해 첫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주제 역시 바이오와 관련이 있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송호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삼성그룹에 '삼성 SB 일렉트로닉스(스페이스엑스+바이오엑스)를 제안했다. 향후 30~40년 후에는 지상이 아닌 땅 위 근거리 공간, 땅 밑을 의미하는 인체 내부를 다루는 바이오 사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시 송 교수는 "앞으로는 단순 비즈니스가 아닌 새로운 인식 체계와 문명이 전개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삼성 일렉트로닉스)가 앞으로는 '삼성 SB(스페이스+바이오) 일렉트로닉스'를 지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자동차용전지, 태양전지, LED를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후 성과를 뽑아내고 있다. 의료기기의 경우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와 삼성메디슨, 삼성의료원 등이 협업하며 스마트한 의료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제약 산업의 경우 서비스업체인 '퀸타일즈'와 바이오의약품 생산 합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바이오 제약사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합작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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