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수출입 물가가 원화가치 약세에 동반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83.85로 1년 전보다 7.9% 하락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1.5%가 올랐다.
수출물가가 떨어지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받는 돈이 준다. 오르면 받는 돈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같은 상품을 팔았는데 손에 쥐는 돈이 한 달 새 1.5% 늘어난 반면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7.9%나 줄었다는 의미다.
수출물가는 수출 207개 품목의 외화 계약가격에다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수요·공급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물가도 하락한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월 1088.86원에서 2월 1098.4원으로 한 달 새 0.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수출물가의 전월 대비 등락률은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오름 폭을 나타냈다. 경유(15%), 제트유(17.5%), 벙커C유(27.5%), 휘발유(24.4%), 나프타(27.6%)등의 상승폭이 컸다.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8.6% 떨어졌다.
수입물가지수도 82.28로 전월보다 2.8% 올랐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여전히 17.8%나 빠졌다. 수입물가 하락에도 강달러와 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가는 1월 배럴당 45.77달러에서 2월 55.69달러로 전월 대비 21.7% 상승했다.
원재료가 전달보다 6.6% 올랐고 중간재는 2.0%, 자본재는 0.4%, 소비재는 0.6%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1% 상승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3%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에 들어가는 나프타(26.3%), 벙커C유(26.8%), 프로판 가스(6.8%)등의 오름폭이 컸다. 원재료에 들어가는 원유(22.7%)와 비내구재에 속하는 경유(14.5%)의 상승 폭도 컸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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