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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환율 상승, 외환당국 촉각 "일부 신흥국이 관건…염려할 단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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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가 빠르게 치솟은 탓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12일 개장과 함께 전날보다 5.0원이 오른 1131.5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3년 7월10일(1135.8원) 이후 1130원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달러가 과도하게 강하게 되면, 경제체력이 허약한 신흥국의 금융시장이 흔들린다. 외환차입이 많은 경우 달러값이 오를수록 부채상환 부담이 급속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아직 뚜렷한 징후는 없지만 우리 외환당국은 이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늘어나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별히 우려하지 않지만,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계속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월가의 달러인덱스는 98.618을 찍었다. 2003년 9월(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달러화 가치가 올라간 것을 뜻한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의 추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실업률은 2월의 경우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린 5.5%를 기록했다. 200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가 예상보다 좋다는 판단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시기를 하반기에서 오는 6월로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강하게 제기됐다.

반면 낮은 실업률에 비해 고용의 질이 여전히 좋지 않고,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앞당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7% 하락함에 따라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도 조기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1조1000억유로를 투입하는 양적완화에 들어갔고, 일본도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펀드멘털 괜찮지만 신흥국이 관건= 아직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우리 경제 체질도 과거와 달리 이 정도의 환율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다만 경제가 취약한 신흥국의 금융시장은 강달러에 쉽게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관건이다.


급속한 달러 강세는 신흥국 금융시장을 불러오고 선진국들도 그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아시아 신흥국 비금융기업의 외환차입액은 2008년 7000억달러에서 2014년 2조1000억달러로 증가했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신흥국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말 3623억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중(지난해 말)은 27.1%에 불과하다.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고, 유가하락에 힘입어 앞으로도 당분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에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한다. 신흥국 위기로 번지면 이들 국가에 대한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은 소비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고환율은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경쟁국 화폐의 가치하락도 함께 진행되면 큰 이득이 없을 수도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아직은 달러강세 영향을 속단하기 이르다"면서 "신중하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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