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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24년만에 멕시코산 원유수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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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GS칼텍스가 이달 중 멕시코산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에 들어간다. 멕시코산 원유 수입은 1991년 이후 24년 만이다. SK에너지는 오는 5월 북해산 원유(브렌트유)를 수입할 계획이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사가 기존 루트가 아닌 다른 지역의 원유를 도입하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저하를 수입 다변화를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멕시코석유공사와 계약을 맺고 100만 배럴 규모의 현지산 원유를 이달 중 전남 여수항을 통해 들여온다. 수입 규모는 100만 배럴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중동산보다 가격이 낮은 멕시코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점에서 정유사가 수입 다변화를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일본 미쓰이상사를 통해 미국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40만 배럴을 도입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알래스카 북부 유전지대 노스슬로프에서 원유 80만 배럴을 들여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정제 마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원유 도입 단가를 축소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중남미와 아프리카산 원유도 과거에 비해 운송료가 줄어든 만큼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멕시코산 원유에 대한 상업성을 검토한 뒤 수입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정유 4사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지난해 전체 물량 가운데 84%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정유 업계에서는 손실과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비중동산 원유를 앞 다퉈 들여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 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를 통해 브렌트유 200만배럴을 구입해 오는 5월 국내로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11월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 배럴을 들여왔고, 현대오일뱅크도 콜롬비아 국영 석유기업 에코페트롤으로부터 1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에쓰오일은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인 아람코라는 점에서 수입처 다변화 전략보다는 정제 시설 운영과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마진이 달라지겠지만, 저렴한 원유를 사용하면 그만큼 생산비 절감에 유리하기 때문에 수입 다변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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