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선비의 편지= '편지'는 전화가 보급되기 전까지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소통 매개체가 돼 왔다. 손으로 써내려간 편지는 읽는 이에게 감동을 줬고, 정제된 편지글에 담긴 문장들은 깊은 글맛을 보여주곤 했다. 특히 예부터 시ㆍ서ㆍ화에 능했던 선비들이 남긴 편지에는 이들의 일상과 함께 고전적 가치와 역사적 진실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은 3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한학자이자 전통문화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신라와 고려, 조선에 이르는 선비들의 편지를 골라 편집한 것이다. 최익현, 이규보, 신숙주, 송시열, 유성룡, 김시습, 황현, 홍대용 등 40여 명이 보낸 편지들에는 당시의 정치사회, 스승과 제자 관계, 선비들의 우정과 가족사랑 등을 엿볼 수 있다. <구자청 엮음/글누림/1만4000원>
◆그렇게 다가오지 마= 임상 심리 전문가가 쓴 스릴러 소설이다. 인물과 사건을 통해 인간 심리의 다채로운 측면들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주인공인 스텔라는 트라우마로 심한 광장공포증을 앓고 3년 동안 남편만 드나드는 집 안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그런데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치는 어느 날, 어린 소녀 블루가 그녀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청한다. 결국 스텔라는 블루를 집 안으로 들이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불안과 연민, 질투심과 의존감이라는 심리적인 줄다리가 벌어진다. 소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이 둘이 각자 받았던 과거의 심리상담이 교차 배열되면서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루애나 루이스 지음/김문정 옮김/아름드리미디어/1만3800원>
◆ 성숙 자본주의=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칭 'C급 경제학자' 우석훈이 '인간의 얼굴을 한, 성숙한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한국 경제가 퇴행과 성숙의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2008년 이후로 전 세계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찾아 헤매고 있는 지금 한국 경제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은 '성숙 자본주의'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즉 한국 경제가 덩치로 볼 때 이미 선진국 수준에 진입한 상황에서 내부의 불합리와 불균형을 해소해 성숙 단계로 건너갈 수 있을 때 우리 사회가 외형이나 규모가 아닌 질적인 선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금이 '그 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석훈/레디앙/1만5000원>
◆IT 인프라시대의 대한민국 IT="대한민국은 IT 강국인가?"라는 물음에 이 책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초고속 인터넷 속도 세계 1위, 평균 모바일 접속 속도 1위, 스마트폰 보급률 2위에 빛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IT 강국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효율보다 창의력이 우선하는 곳을 IT 강국이라 정의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IT 산업은 허약한 소프트웨어 시장 탓에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 대기업과 정부의 입김에 좌우되어 자율성이 발휘되기도 힘들다.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문화 역시 만연하다. IT 아웃소싱, 포털 업체 등을 두루 거친 저자가 대한민국이 진짜 IT 강국이 되기 위한 정부, 기업, 학계의 역할을 제시한다. <김수보 지음/재승출판/1만4500원>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