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전쟁터' 고객정보 기반 빅데이터 가진 통신사 유리…"LG유플 앞서있다"
네트워크·OTT 사업자 겨냥 "멋있게 지어둔 호텔앞서 호떡장사하는 모습 더 이상 없을 것"
뜬구름 잡는 IoT 전략 안돼, 해답은 명확하게 '홈IoT'…연내 IoT 신제품 10개 선보인다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번 MWC 부스를 둘러보면서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큰 변화의 물결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단연 사물인터넷(IoT)이다. 이미 IoT 시장 선점 전쟁은 시작됐다. '어, 어' 하다가는 다 뺏길 수 있다. 지금부터 바짝 달려들어야 한다."
3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 기자간담회장에서 만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가 처음 꺼낸 말에는 '변화의 쓰나미'와 같은 강렬한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 이번 MWC를 통해 이미 피할 수 없는 'IoT 전장'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게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IoT 시대는 이미 열려 있었고,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발언도 간담회가 이어지는 동안 종종 등장했다.
이 부회장은 "결국 IoT는 사람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 필요로하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의 싸움인데, 이 싸움에서는 방대한 고객정보 데이터가 갖춰진 통신사들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뜬구름 잡는' IoT 전략을 갖고 안일하게 대응하다가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어 대부분이 뛰어든 IoT시장 경쟁에서 바로 도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킷 스위치가 처음 나왔을 때,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작에는 모두 통신사가 있었으나 결국 시스코나 각종 포털사 등에 시장이 다 잠식됐다"며 "IoT 역시 고객 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통신사에 유리한 시장이지만 (안일한 대응으로는)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답은 구체적으로 내야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생각이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해답은 올해 홈IoT와 핀테크다. 이는 이번 MWC에서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서 가전제어 솔루션 '홈매니저', 피부진단 솔루션을 탑재한 '매직미러' 등 차별화된 홈IoT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부회장은 "홈IoT 시대가 도래하면 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된 20억개의 디바이스가 1000억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고객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 패키지 등 IoT 신상품을 10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기요금을 확인하고, 낭비 조명과 대기전력을 자동 차단하며 난방 제어로 필요한 만큼만 연료를 쓸 수 있는 종합 패키지를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집안 출입시설의 센서로 가정에 무단 침입자나 가스 누출 등이 감지되면 즉시 조명과 경고음, 스마트폰 알람 등을 보내는 보안 패키지 역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홈 네트워크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올해 홈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로는 핀테크 사업 외연 넓히기에 나선다. 이 부회장은 "페이나우는 세 가지의 본인인증 알고리즘을 거치는 안전한 방법으로 이뤄지며 특허도 냈다"며 "모든 국내 카드사와 제휴했고 가맹점과 가입자 수도 굉장히 많아 어떤 서비스보다도 성공에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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