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4조원 규모의 중동 자본 유치에 나서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인천 검단신도시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인천시의 부채문제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이 인천 검단에 4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도시 ‘퓨처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일 오후(현지시각) 두바이에서 칼리파 알 다부스 두바이투자청 부사장 겸 퓨처시티 CEO를 만나 인천 검단 기업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전달받았다. 이에 대한 정식 양해각서(MOU)는 조만간 두바이투자청 고위 경영진이 인천을 답방해 체결하기로 했다.
양측의 서명 과정만 남긴 MOU는 통상적인 포괄 업무협약 수준이 아닌, 사실상의 준계약서 형태로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사업내용까지 담게 돼 구속력이 강할 것이라고 인천시는 설명했다.
두바이투자청이 추진하는 기업도시는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교육기관 등을 결집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다. 2003년 400만㎡ 규모로 처음 조성된 두바이의 글로벌 기업도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 등 3천여 개 첨단기업과 미디어기업이 입주해 있다.
검단 퓨처시티 역시 두바이에 조성된 글로벌 기업도시 개발 방식과 비슷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사업에 착수한 검단시도시 개발 사업은 인천도시공사와 LH가 50대 50으로 참여해 총 9조3239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대형사업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그동안 사업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퓨처시티가 조성되면 검단은 산업·연구·관광 등의 주 기능과 함께 주택·교육·의료·문화 등 복합기능까지 갖춘 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검단 퓨처시티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지역 개발사업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5만명의 직접고용 창출 효과와 1조원에 이르는 입주기업 매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가 최근 완료단계에 접어든 인도 코치(100만㎡)의 경우, 글로벌 기업도시 조성을 통해 110여개의 신규건물이 들어서며 도시 인프라가 구축된데 이어 2020년까지 최대 29만개의 금융관련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와 유사한 효과가 검단에도 현실화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아울러 부동산 가치 상승 등 지역의 자산가치가 올라 인천시의 부채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중동권에서 차지하는 투바이투자청의 위상이 커 투자방향에 따라 막대한 중동의 국부펀드가 함께 움직이면서 향후 2차, 3차 연속적인 투자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두바이투자청과 접촉 후 쿠웨이트, 사우디 등에서도 인천시에 투자의향을 밝혀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의 앞선 IT기술과 함께 세계적인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인천에 글로벌 기업도시를 조성해 동북아 창조경제의 교두보로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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