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업M&A춘추시대] 문어발식 M&A는 끝났다, 한계돌파 수단된 M&A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M&A는 위기기업 생존의 필사카드, 창업 정신 계승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창업주들은 전쟁 직후라는 불리한 경영환경을 딛고 기업을 일으켜 사업보국 하겠다는 일념으로 도전과 혁신의 DNA를 이어갔다. 뒤를 이어 받은 2ㆍ3세들은 여기에 국제적인 감각을 더해 M&A로 한계 돌파에 나서고 있다.


과거 국내 대기업들이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새로 계열사를 만들어 문어발식 경영을 확대해 나가던 것과 비교된다.

한계 돌파의 요인을 내부에서 찾기 보다는 M&A를 통해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1위가 아니면 결국 도태된다는 오너 2ㆍ3세 특유의 위기감도 한몫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계에 봉착한 기업들이 그 이유를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부에서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M&A를 비롯한 외부 수혈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문어발식 경영을 지양하고 세계 1위를 목표로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모습은 창업주 DNA를 이어받아 이를 재해석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M&A 통해 기술 초격차 나서=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기업의 외형을 불리거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M&A를 활용했다. 그러나 이재용 시대의 M&A는 실질적인 사업영역 확대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달라졌다.


과거 내부 인재 양성 및 연구개발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던 방식도 바뀌었다. 급변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M&A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사업 영역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전자, 바이오, 금융 등 핵심 사업 역량을 배가시키기 위해 관련 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방산, 화학 업종을 한화로 매각하고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인수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루프페이, 지난해 인수한 스마트싱스, 지난 2012년 인수한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 업체 엠스팟은 등은 삼성의 미래성장동력에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들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와 조직들을 집결시키고 있다.


◆김승연, 방산ㆍ화학 등 60년 이어 온 한화 성장동력 강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로 과감한 M&A를 단행하며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단행한 삼성그룹의 방산ㆍ화학 계열사 4개사 전격 인수는 김 회장이 추진해 온 한화그룹 M&A의 백미로 꼽힌다.


김 회장은 M&A를 통해 회사를 키우는 정공법 경영으로 유명하다. 다만 취임 초기 기존 사업분야와 무관한 곳에도 뛰어들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핵심사업 강화를 위한 M&A에 주력하고 있다.


큐셀(현 한화큐셀)인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한때 글로벌 시장 1위였던 큐셀 인수를 추진했다. 큐셀은 인수 당시 적자가 4600억원에 공장가동률은 3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듬해 바로 흑자를 내는 알짜기업으로 변했다. 한화는 앞서 2010년 인수한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와 함께 글로벌 태양광업계 3위수준까지 도약했다.


삼성그룹의 4개사 인수가 끝나면 한화는 방산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명실공히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사업 영역 또한 크게 확대된다. 방산 부문에선 차세대 첨단 무기 사업으로, 화학에선 세계 9위 수준의 에틸렌 생산 규모를 갖추며 글로벌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체력을 갖추게 된다.


◆신동빈, M&A 통해 유통 시장 지배력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M&A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시장 세계 6위 기업인 '월드듀티프리(WDF)' 인수에 나섰다. 인수 규모만 4조원대에 달한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롯데는 세계 면세점 업계 2위로 단숨에 도약하게 된다.


지난 18일에는 과감한 베팅을 통해 렌터카 업체 KT렌탈 인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모두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유통, 금융, 관광서비스 등의 핵심 사업영역과 관련된 회사들이다. M&A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늘리고 단순히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자들과 한판 승부를 벌여보겠다는 신 회장의 복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