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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자회사와 시너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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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초 본사 부사장을 자회사 대표도 겸직할 수 있도록 발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본사 임원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이례적인 것으로, 본사와 자회사간 시너지를 내기위한 진화된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초 김용식 생산기술연구소(이하 생기연) 부사장을 반도체장비 자회사 세메스(SEMES)의 대표도 겸직하도록 발령했다.


생기연은 부품(DS) 관련 연구를 도맡은 곳으로, 2010년 연구조직 개편 당시 완제품 연구를 하는 제조기술센터와 분리된 조직이다.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선행 연구를 담당하는데, 이번 인사를 기회로 앞으로는 장비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현실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이 대표를 맡게 된 세메스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토탈 전문 장비회사로 삼성전자가 91.54%의 지분을 보유한(2014년 9월 말 기준) 자회사다. 삼성전자의 제조 장비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모기업의 투자 상황과도 연관성이 높다. 연간 매출은 5800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 규모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캐파(Capa)를 적극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데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OLED, 플렉시블 등 신규투자가 기대되고 있어 기술력이 높은 장비 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분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생기연과의 협업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생기연 역시 선행 연구를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최근 들어 제조장비, 소재 관련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해외 장비업체들보다는 국내에 있는 자회사들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가 지분 4%대를 갖고 있는 원익IPS, 삼성전자와 일본 도레이가 합작해 반도체 조립품 사업을 목적으로 1995년 설립한 스테코 등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생기연 외 반도체연구소 등 DS부문 소속 연구소와의 협업도 늘리고 있다. 14나노 핀펫 공정, 3D 낸드플래시 등 최근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차세대 제품 기술을 제조장비 자회사들과 공유, 상용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제조장비 회사들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물리적ㆍ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국내 제조장비 회사를 적극 활용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연구해 온 기술들을 상용화 할 수 있어 장비업체도, 삼성전자에게도 윈윈"이라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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