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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재수' 고민…"기대심리는 금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수능 쉬워지면 다른 수험생 성적도 함께 상승…통계적인 상승폭 이상으로 성적 올려야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한 번의 입시로 희망하던 대학에 합격하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겠지만 평소 실력보다 성적이 너무 낮게 나온 경우에는 한 번 더 도전할까 고민하게 된다. 1년 더 공부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성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생기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본인의 성적과 학습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육업체 진학사는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성적을 모두 입력하고 응시영역을 변경하지 않은 재수생 회원 9368명의 성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데이터를 분석했다. 진학사의 도움으로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참고할 만한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를 비교해보면 국어·수학·영어 백분위 기준으로 재수생의 성적은 1등급을 제외하고 모든 영역에서 상승했다. 특히 등급이 내려갈수록 상승폭은 크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우선 하위등급(3등급 상위23%, 4등급 상위40%)의 백분위 폭이 상위등급(1등급 상위4%, 2등급 상위11%)보다 넓기 때문에 등급 내에서 성적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하위권은 상위권에 비해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이 크게 상승할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대입 '재수' 고민…"기대심리는 금물" <자료: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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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별로 보면 자연계열에 비해 인문계열 수험생의 백분위 평균성적이 상승했다. 인문계열은 2014학년도 평균 3.37등급에 비해 2015학년도 2.77등급으로 0.6등급 정도 올라갔고, 자연계열은 3.44등급에서 2.97등급으로 0.47등급가량 상승했다.

수능 등급이 3등급대에서 2등급대로 진입한 것은 수시모집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이 바뀔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2014학년도 수시에서 2개 합 6등급을 요구하는 대학까지만 지원할 수 있었다면, 재수 후 2015학년도에는 2개 합 4등급을 요구하는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에도 지원이 가능해진다.


성적 변화를 영역별로 살펴보면 모든 영역에서 평균등급이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인문계열, 자연계열 학생들의 학습패턴, 과목별 특징이 반영된 변화가 두드러진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대체로 국어A, 수학B를 선택하기 때문에 출제범위가 많은 수학B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어A의 학습량은 적어져 성적 상승폭이 타 과목에 비해 작게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비해 인문계 학생들은 국어B, 수학A를 선택하는데 수학B보다 수학A의 출제범위가 적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학A와 국어B를 고르게 학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학A와 국어 B의 등급상승폭이 유사하게 나타난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으나 수능이 쉽게 나와 성적이 오르면 다른 수험생들의 성적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는 통계적인 상승폭 이상으로 성적을 더 올려야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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