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미국에서 'American'을 강조한 광고가 트렌드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비재시장인 미국에서 'Made in USA'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 업체들의 물류시스템 등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美 경제의 ‘나 홀로 성장’ 지속
2014년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5.0%를 기록하며 유로존 위기, 중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 미미한 엔저 효과에 따른 일본의 경기회복 지연 등 열악한 대외 상황 속에도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IMF는 최근 발표된 2015년도 경제전망에서 유럽(1.2%), 일본(0.6%) 등 주요 선진국의 저상장 속에도 미국은 3.3%의 견실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美 가계의 가처분 소득 역시 최근 3년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2014년 12월 기준 소비자 심리지수도 93.6을 기록,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Made in USA' 여부가 美 소비자의 중요 구매 결정 요소
경기회복에 따라 2014년 미국 내 사치품 소비량이 전년대비 5% 증가한 82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저가제품 위주의 불황형 소비패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가격 이외의 다른 요소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여론조사 기관 중 하나인 Harris Interactive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Made in USA' 여부가 대표적인 비가격 구매 결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美 소비자의 75%가 미국 내 생산 여부가 구매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답했으며 부품 생산부터 미국에서 이루어져야 미국 제품으로 인식한다는 응답비율도 47%에 달했다.
제품별로는 가전제품(75%), 가구(74%), 의류(72%), 자동차(70%), 스포츠용품(66%), 보석류(63%) 순으로 미국산 여부가 중요 판단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국산 여부가 중요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90%가 고용문제를 꼽았다.
◆美 기업 'American'을 내세운 홍보 강화
이와 같은 소비자 인식의 흐름에 따라 'American'을 강조한 기업의 광고사례 역시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일리노이주에 소재한 자동차용 실내매트 중소 제조업체인 WeatherTech은 2014년 美 수퍼볼 광고를 통해 'We are proudly made in USA'의 카피로 큰 화제가 되며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아울러 의류, 신발류 등 소비재 제품 분야에서 'Made in USA'를 강조한 홍보가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내 진출해 있는 제3국 기업 역시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임을 앞세운 광고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美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검토 필요
구매력과 직결되는 미국의 실업률이 지속 하락하고 있고 미국의 산업 생산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어 세계 최대의 소비재 시장인 미국에서 자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정수기 전문기업인 B사는 “미국 소비자가 해외생산 정수기를 신뢰하지 않아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지 않으며 일부 부품을 수입,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 등 소비재 제품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 등 부품소재류 역시 다른 이유이기는 하지만 현지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자동차 기업인 A사의 구매담당 매니저는 KOTRA 시카고 무역관과의 상담에서 “NAFTA 원산지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 부가가치 비율 확보와 생산라인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미국 내 거점이 확보된 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소싱하는 것이 원칙이며 최소 현지 물류 시스템이 확보된 기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국산 여부가 구매결정에 있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소비재 제품의 경우 라이선싱, 위탁생산 등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검토가 요구된다.
KOTRA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등 생산재의 경우 VMI(공급자 재고관리)를 요구하는 현지 OEM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KOTRA가 운영 중인 해외물류네트워크 이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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