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앞세워 韓 문화 지속 침탈"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중국의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은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해서 침탈하려고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바이두 백과사전의 첫 문단에 '돌솥비빔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북지방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등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다'라고 설명하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2년 전 검색했을 때는 '조선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조선족'이 삽입된 건 지린성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 교수는 "지난 2008년 중국은 우리의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조선족 농악무', '조선족 돌솥비빔밥'처럼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해서 침탈하려고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정부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중국 지린성 정부가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2021년 12월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기술'이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는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19일 "한국의 무형유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지정을 확대하고 국제 홍보를 강화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국외 무형유산 지정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체계적 관리 및 대응이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용역 수행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 관련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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