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과 러시아가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투자자들에게는 북한의 기간시설 사업분야가 유망하다고 북-러 기업협의회 의장이 밝혔다.
북-러 기업협의회의 비탈리 수르빌로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로와 수도, 전기 등 기간시설과 관광 사업이 러시아 투자자들 입장에서 유망 분야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했다.
수르빌로 의장은 이들 사업 분야는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뿐만 아니라 지역차원의 협력도 가능하다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을 북한 시장의 장점으로 꼽았다.
러시아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북한 내 철도보수 공사와 관련해서도, 북·러 기업협의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사업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앞으로 20년에 걸쳐 3500km 길이의 북한 내 철로와 터널, 교량 등이 개보수되며, 250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자금은 석탄과 비철금속, 희귀금속 등 북한 내 지하자원 수출로 충당된다.
수르빌로 의장은 또 양국간 경제협력의 관행이 사라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러시아 기업인들이 대북 사업을 진행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꼽았다.
양국이 경제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상당하며, 양국 정부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첫 단계부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르빌로 의장은 또 자기가 평양에서 직접 경험한 바로는 북한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는 신뢰할 만하며, 러시아 기업인들이 통신문제로 크게 곤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목표하는 대로 오는 2020년까지 북한과 러시아 간 교역액을 10억달러로 끌어올리기 위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냐는 질문에, 수르빌로 의장은 즉답을 피한 채 양국이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어느 양자 교역관계에서도 그렇듯이 상호 이익과 개방성, 그리고 신뢰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차원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북-러 양국의 노력을 일치시킨다면 양국 교역규모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러 기업협의회는 북한과 러시아의 민간 경제협력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발족했다. 협의회는 러시아 기업이 북한에서 사업 동반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발굴하고, 박람회 개최,사업상의 회의와 집회 주선 등의 역할을 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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