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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끝내자" 이승만·박정희 묘역 찾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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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취임 후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통합'과 '화합' 단어 반복 사용
당내 계파 갈등 봉합·박근혜정부와 대여 관계 재정립·내년 총선 시험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나주석 기자] 문재인호(號) 새정치민주연합이 닻을 올렸다. 새정치연합 당권을 쥔 문재인 신임 당 대표는 9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통합'과 '화합'이란 단어를 반복해 썼다.

제1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이날 보수 진영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선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표는 참배에 앞서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그의 바람대로 문 대표는 '통합'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친노(친노무현)'계 좌장격인 문 대표가 새정치연합의 수장에 오름에 따라 정치권에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당 대표 선거전에서 당초 '문재인 대세론'과 함께 압승을 점쳤던 것과 달리 박지원 의원을 3%포인트대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은 문 대표로서는 가장 부담스런 대목이다. 친노 진영이 야당에서 강력한 계파임이 다시금 확인됐지만 친노를 배척하려는 세 규합도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문 대표에게는 '강을 건넌 뒤 배를 버리는 일'을 해낼 수 있을 지가 숙제로 남은 셈이다. 당 대표 경선에서 문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45.3%로 박 의원(41.78%)과 3.52%포인트 차였다.


문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세 번의 죽을 고비'라는 표현을 자주 했다. 당 대표가 돼야만 하는 이유로 그는 "당 대표가 되지 못하거나, 당을 살리지 못하거나,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더 이상 (정치적)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져왔다.


세 가지 고비 중 당 대표라는 첫 고비를 넘어섰지만 이제는 계파 문제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 문 후보는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계파가 있다면 그것을 청산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라고 강조해 왔다. 당내에서는 일차적 관문으로 당직 인선을 지켜보는 눈이 많다. 이 외에도 4월 보궐선거 공천과 선거구제 개편 방향 등도 문 대표가 직접 나서 풀어야 할 과제다.


여당인 새누리당과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과 문 대표가 어떤 정치를 펼쳐나갈지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 대표가 제1야당의 수장이 됨에 따라 정국은 2012년 대선의 2차전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문 대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


문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박근혜 정권에 경고한다"며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례적인 선전포고에 나섰다. 문 대표는 경제 정책에서 현 정부와 다른 소득주도 성장을 제시해 왔다. 여야 간에 우리 경제의 성장 방향, 복지, 증세 등을 둘러싼 논리전과 입법 전쟁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표의 운명을 가를 최대 관문은 내년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스스로 정치 운명과 총선을 연계시켰다. 새정치연합이 당내 잡음을 최소화하고 공천 혁명을 이뤄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느냐는 문 대표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한 번 주연배우로 나설 수 있을 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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