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선 하이투자증권 이-비즈니스팀장
종목발굴 서비스 '예스폴리오' 개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차트와 주가가 따로 노는 것이 현재 주식시장의 모습입니다. 이젠 기술적 분석을 통한 주식 투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기업들 본연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로 가야합니다."
2일 조용선 하이투자증권 이-비즈니스팀장(사진)은 게임업체 컴투스의 차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컴투스가 이렇게 수직상승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 잘 될 기업은 알아서 잘 되는데 그 이유를 차트가 아닌 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확실한 투자 환경에서 떠오른 대안은 저평가된 가치의 주식을 발굴하는 것이다. 조 팀장 역시 그렇게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선 수많은 종목중 어떤 것이 저평가, 고평가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조 팀장이 '예스폴리오'를 개발한 것도 이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예스폴리오는 주식 포트폴리오 매매를 위한 종목 발굴 프로그램이다. 종목발굴 서비스는 다른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특정 알고리즘에 의해 개발된 검색엔진에 투자자가 일부조건을 설정하면 종목이 검색되는 형태다.
반면 예스폴리오는 총 26개의 지표 분석으로 나만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투자에 있어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매출액증가율, 영업익증가율 등을 중시한다면, 프로그램에서 이들 지표를 선택하고 종목설정을 클릭하면 해당되는 종목들이 나열된다. 각 종목은 순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순위는 투자자가 처음에 설정한 지표에 얼마나 적합한지 점수를 매겨 도출된 것이다.
이 순위 검색 원리는 미국 헤지펀드의 대가 조엘 그린블라트의 투자 방법에서 따왔다. 그는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이라는 책에서 우량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상장된 기업을 기업규모 순으로 나열한다. 그후 자본수익률을 기초로 1위부터 마지막 등수까지 순위를 매긴다. 이익수익률을 기준으로도 같은 작업을 한다. 이후 두 순위를 더해 최종 순위를 구하고 상위 순위의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조 팀장은 "조엘 그린블라트는 이 방법으로 17년 동안 연복리 3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연복리 12.4%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목 발굴 서비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설정, 전략설정, 포트폴리오 관리, 포트폴리오 청산 등으로 구성된 엔진을 통해 과거 7년간의 종목 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 대한 수익률 검증이 가능하다. 검증된 포트폴리오에 대한 주문실행도 가능하다.
조 팀장은 "PER만 놓고 종목을 뽑아 수익률을 계산했더니 20%에 달했다"며 "PER, PBR 등 기업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시장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매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와 투자자가 직접 소통하며 포트폴리오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것도 예스폴리오의 장점이다. 그간 투자방법은 전문가의 일방적 추천에서 이뤄진 경우가 흔했다. 조 팀장은 "단순정보에 의지하거나 주관적인 감정개입에 의해 투자종목을 선정해왔던 개인투자자들이 정석투자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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