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종합대책 마련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과거와 전혀 다른 환경을 맞이한다. 올 4월 본사를 경남혁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 동시에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 방안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재영 LH 사장은 두 가지 변화와 숙제를 돌파해나갈 카드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 사장은 '소통 강화'를 핵심 축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본사 이전 전후로 조속히 안정된 체제를 갖추면서도 자산매각을 통한 경영체질 개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 임직원 간 업무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4월로 예정된 지방 이전으로 인해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물리적으로는 3시간30분 떨어진 곳으로 본사가 이전해 가지만 심리적 거리는 훨씬 더 멀어질 수 있어서다. 직원들의 거주나 자녀 교육 문제로 등으로 고민이 커질 텐데, 이를 말끔히 해소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등과 업무협의도 번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올해 본사 이전이라는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큰 환경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면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진주이전 종합대책을 마련해 거주와 업무 등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간 간부직원 128명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한 것 역시 소통을 강화하려는 배경에서다. 올해 업무계획을 확정하기 앞서 가진 워크숍에서는 각종 업무를 이끌어가는 처실장급 직원들과 함께 역점을 둬야 할 목표를 체득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업 혁신 정착과 경영체질 개선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특히 '주거복지 종합서비스 기관'으로서 입지를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 투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이렇게 내부의 소통을 늘려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결국 공공기관 2단계 정상화 방안을 충실하게 이행해나가는 지름길이라 보고 있다. 1단계 방안이 방만 경영 해소와 부채 감축이었다면 올해 추진되는 2단계에서는 기능 점검과 성과 중심의 인력 재편이 추진된다. 공공성이 필요한 기능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민간과의 경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분야는 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부의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셈이다.
LH는 택지개발 수요 감소 등의 변화에 따라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과 기능 조정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해온 임대주택 등의 분야에서는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NEW STAY)' 등 민간에 길을 더 넓게 열어줄 계획이다.
이 사장은 "LH의 기능과 역할을 두고 여러 가지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LH가 잘할 수 있고 꼭 해야 하는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은 적극 발굴해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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