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전면에 내걸고 나가야 할 문제가 노동개혁과 고용문제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처럼 근속기간이 짧고 고용이 불안정한 나라가 없어요. 비정규직이 늘고 차별이 심해지고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못 구하고, 설령 일자리를 구해도 비정규직이나 인턴에 불과해요. 이제는 해고를 쉽게 하자고 난리인데. 이런 문제를 두고서 우리나라는 한발도 나갈 수 없어요."
새정치민주연합 2ㆍ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기호 4번 후보 이목희 의원(사진)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노동개혁과 고용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소외되고 차별받는 국민에게 있어서 국가가 어떤 의미겠냐"며 "국민의 화합과 단결이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고용문제는 곧바로 복지문제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막 해고돼 길거리로 쏟아지고, 최저임금이 낮아 일을 해도 삶의 질을 보장 못한다면 국민들을 누가 돌봐야 하냐"며 "이들을 돌보는 게 결국 복지인데, 상황이 이러면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복지국가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동환경이 열악해질수록 국가가 부담할 복지부담은 결국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해결하고 가야 결국 복지국가가 될 수 있다"며 "이것이 선진국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본인이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 이유를 노동문제에서 찾았다. 인생의 상당부분을 노동문제를 두고서 고민해왔던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무역학과에 진학한 뒤 젊은 시절을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으로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발기인으로 정치에 첫발을 디뎠다. 17대와 19대 재선 의원으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전략기획위원회장을 맡았고, 새정치연합에서는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후보는 "국정원의 대선개입이 있었고,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도 있었지만 우리 당은 싸워야 할 때 우물우물해왔다"며 "당지도부가 기본을 세우고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강조한 원칙은 정체성ㆍ공정성ㆍ민주성ㆍ야당성 4가지다. 이 후보는 "당 지도부가 원칙을 지키고, 제대로 된 기획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보여준다면 지지율 40%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의 최대 문제로 꼽히는 계파 문제는 공정한 공천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파 활동하는 사람들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많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계파를 하는 이유는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고 오히려 이익을 얻어보자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부당한 특혜도 없고 억울한 불이익도 없다면 계파를 열심히 할 이유가 사라진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서민과 중산층의 일과 삶을 보살피는 일을 잘 할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당의 지지율이 올라야 하는 이유도, 총선과 대선을 승리해야 하는 이유도 모두 이 한 문장으로 귀결됐다. 이 후보는 자신이 지향하는 최고위원상을 그려달라는 질문에는 "사람들이 나를 두고서 까칠하다고 할 지 몰라도 내가 공정하고 유능하다는 건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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