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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턱에 걸린 '전기'자전거…올핸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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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원동기' 분류
-자전거도로 주행 불가
-여상 못 미치는 판매량
-개정안통과 기다리며
-가격대 다양화하고
-해외시장 공략 기대

규제 턱에 걸린 '전기'자전거…올핸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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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자전거업계 유망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전기자전거가 2년 가까이 규제에 묶여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성장성은 있지만 시장성이 없다'며 전기자전거를 외면하고 있다.


20일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자전거 시장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약 1만500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천리가 5000여대를, 알톤스포츠가 해외 수출을 포함해 5500여대를 판매했고 중소 브랜드까지 합산한 규모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만~3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규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으면서 수요마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전거에서 발을 빼는 업체도 나타났다. 에이모션은 지난해 3월 온오프 자전거(ONOFF BIKE)라는 브랜드로 전기자전거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시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지난 14일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발표한 86종의 2015년형 자전거 중에도 전기자전거는 없었다. 에이모션은 국내 3위 브랜드였던 스마트자전거를 인수한 업체다.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라는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현행법상 원동기로 분류돼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다. 달리려면 원동기 면허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해 전기자전거를 자전거에 포함시키도록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보험 가입마저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이마저 무산됐다"며 "올해는 국회를 통과하길 바라지만, 사회적 통념이라는 벽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수요가 충분한 만큼 법안만 개정되면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업체들은 다양한 가격대 제품들을 출시해 법 개정 전이라도 대중화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400만원대의 고가 제품만을 판매하던 만도풋루스는 올 상반기 중 저가 라인업을 마련키로 했다. 반대로 60만원~100만원대 제품을 제조해 왔던 알톤스포츠는 올해 가격대를 높인 신제품 2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천리자전거 역시 올해 2015년형 전기자전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자사의 전기자전거를 인도 자동차그룹 마힌드라를 통해 3년간 북미ㆍ멕시코 지역에 판매하기로 했다. 한라그룹 역시 자사의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를 네덜란드 등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일반 자전거가 가격경쟁력 문제로 해외에서 경쟁이 힘든 것과 달리, 전기자전거는 국내 업체들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리튬이온 전지 기술력을 갖고 있어 경쟁해볼 만하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법안이 좀처럼 개정되지 않는 이유는 '전기자전거는 사실상 원동기나 다름없다'는 사회적 거부감도 한몫한다"며 "올 한해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홍보와 마케팅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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