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 남문 옹성, 읍취루, 진무루, 동헌삼문 복원"
[아시아경제 김재길 기자]고창군(군수 박우정)은 조선시대 초기에 축성된 무장읍성을 발굴조사하고 복원하기 위해 11년째 노력하고 있다.
고려시대까지 무송현과 장사현이라는 두 고을을 무장현(茂長縣)으로 통합하면서 1417년(태종17) 당시 병마사였던 김저래가 전라도 각 관의 승려와 백성을 데려와서 무장읍성을 쌓고, 공아(公衙)와 관사(官舍)를 세웠다. 서해안의 어획 보호와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무장읍성을 축조했다.
무장읍성은 1991년 2월 26일 조선 초기 읍성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되어 사적 제346호로 지정됐다. 이 후 고창군에서는 2003년 복원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총 8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비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무장읍성 발굴조사는 성벽과 문지, 내부 건물지, 연지 등 무장읍성 전역에 걸쳐 진행됐다. 발굴조사를 통해 무장읍성의 주 출입로였던 남문의 원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내부는 사두봉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 남쪽에서 문헌기록과 일치하는 건물지를 발굴 조사했다.
2009년 조사에서는 동헌의 남쪽에서 연지를 확인했으며, 내부에서는 분청사기, 백자뿐만 아니라 곤장과 나막신 같은 당시 생활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무장읍성 축조 당시 객사로 판단되는 초축 객사터도 확인됐다.
성벽 조사는 각 지점별 축조상태나 성벽 바깥쪽 해자 확인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했으며, 남쪽 성벽 바깥쪽에서는 원상태에 가까운 석축의 해자가 확인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발굴조사는 읍성 내부의 사창과 관련된 건물지와 화약고, 군기고 유무, 동쪽 성벽의 진행방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창과 관련된 건물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전국 각 지역의 읍성 건물지 중에 가장 큰 규모로 무장읍성 주변 경제 규모를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발굴조사 이후 복원된 읍취루 전면에서 무장읍성 초축 당시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연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군은 2008년부터 꾸준히 무장읍성 복원도 진행하고 있다. 남문 옹성을 비롯한 성곽 총 1,147m 중 778m, 연지 1개소, 관아건물 3개소(읍취루, 진무루, 동헌삼문)를 복원 정비하여 읍성으로서 기본적인 틀을 형성했다.
또한, 고창군은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무장읍성 발굴조사와 복원 등 성과와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점검하고자 오는 6월 ‘고창 무장읍성의 성격과 활용방안(가제)’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무장읍성 종합정비계획은 발굴조사와 유적 정비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며 “6월 학술대회를 통해 문화재를 활용한 지역민의 소득 창출방안을 마련하고, 고인돌 유적지, 아산면 봉덕리 삼국시대 고분군, 아산면 용계리 가마터, 고창읍성, 선운사 등을 연계한 옛 문화 거점지역으로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다각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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