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 9일 시작된 SK텔레콤의 '3밴드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3Band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TV 광고에 경쟁사인 KT가 반발하고 나섰다. 고객 혼선의 우려가 있는 편법 마케팅이라는 주장이다.
KT는 11일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표현을 담은 방송 광고 및 마케팅 활동에 대해 고객 혼선의 우려가 있다"며 "이는 편법 마케팅에 불과하며 향후 사업자간 소모적 경쟁을 초래해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은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S-LTE' 물량 100대를 확보해 자체 모집한 소비자 평가단 100명에게 판매했다. 이에 대해 KT는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상용서비스가 아니다"고 대립한 바 있다. 이어 지난 9일부터 SK텔레콤이 방송광고를 시작하자 KT가 재차 반박 입장을 발표했다.
KT는 ▲제품에 ‘체험단용’이라고 기재돼 있는 점 ▲삼성전자가 KT로 출고가와 공급가가 통보하지 않은 점 ▲일반 고객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KT는 "SK텔레콤에 제공된 단말 100대는 고객 판매용 단말 기준에 부적합하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왜곡 및 부당 광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이 체험단에게 제공한 휴대폰에는 '체험단용'으로 표기가 돼 있으며 삼성전자측에서도 공식 휴대폰 출시 후에는 해당 체험용 휴대폰 전량 회수를 요청했다는 게 KT측의 주장이다.
KT는 또 "해당 갤럭시노트4 S-LTE는 공식적으로 출고가가 설정돼 있지 않다"며 "고객 판매용인 경우 제조사에서 출고가와 공급가를 확정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전혀 없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SK대리점 등 정상적인 유통 채널에서 구매할 수도 없는 모델이며, 공식 온라인 판매채널인 T월드 다이렉트에서도 판매하고 있지 않다"며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광고는 왜곡 및 부당 광고"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측은 이에 대해 "유료로 서비스를 판매하면 상용화하는 것"이라며 "고객 체험단이라 하더라도 이들이 금액을 지불하고 휴대폰을 구매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용화라는 표현은 틀리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3밴드 LTE-A는 3개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 최고 300초당메가비트(Mbps)의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는 기존 일반 LTE보다 4배, 3세대(G)보다는 21배 빠른 속도다. 1기가바이트(GB) 영화 한편을 28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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