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정책자금에 대한 중소기업인들의 온라인 신청이 폭주하면서 중진공 홈페이지가 하루 종일 마비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최근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창업이 늘어난 데다 경기도 어려워 정부 자금 융자에 대한 소규모 기업인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중진공에 따르면 2015년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온라인 신청이 시작된 전일 5000여명 이상이 동시 접속하는 등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하루 종일 사이트가 열리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3000여명의 동시접속자 숫자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중진공은 지난해 초에도 동시접속자가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됐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량접속제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비를 해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서버 접속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은 최근 중소기업 창업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설법인 숫자는 총 7만6808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 역시 2013년 대비 15% 가량 증가해 2000년 벤처붐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렇게 창업시장은 커지는데 금융권 대출 등은 한계가 있어 중소기업에 유리한 중진공이나 중기청 등 정부의 지원자금에 기대는 수요도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창업 형태 중 소규모 자영업 등의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면서 시중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고 장기 대출이 가능한 정부 정책자금 수요가 더 늘고 있다.
중진공은 설립 7년 미만의 창업기에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총 1조3000억원의 정책 자금을 배정했다. 성장기 중소기업을 위한 신성장기반자금과 개발기술사업화자금으로도 1조3270억원이 별도로 책정하는 등 올해 3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이 책정됐다.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 신청은 홀수달 첫 영업일마다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는데 전일이 올해 첫 시작일이라 중소기업인들의 신청이 급증했다.
중진공 정책자금은 접수 순서대로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시간대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어려워졌다. 이밖에도 중진공이 지난해부터 정책자금 신청 방식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경하면서 절차가 편리해져 수요가 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정책자금 신청자가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향후 대책을 세워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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