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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총선불출마, '노무현의 길' 아냐" VS 문재인 "정치생명 걸고 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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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총선불출마, '노무현의 길' 아냐" VS 문재인 "정치생명 걸고 해내겠다" 문재인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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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 3일 나란히 제주도를 찾아 불꽃 튀는 경쟁전을 펼쳤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제주특별자지초당 합동간담회'에 경쟁 후보인 문 의원과 함께 참석해 "부산에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은 '노무현의 길'이 아니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종로에서 당선될 것을 알면서도 부산을 지키러 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부산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당 대표가 되더라도 부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의원의 최근 당 대표 출마선언 당시 "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박 의원은 "집권을 위해 취약지역인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강원도 등에 비례대표 두 석을 배분해 이 지역에서 최소한 10% 이상 지지도를 끌어올려야만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도 당권을 포기하고 대구를 지키러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아울러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뽑는 자리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대가 아니다"며 "혹자는 '대통령 후보는 3년이 지나야 선출하기 때문에 해도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는 패배의 책임을 느끼지도 않는 한가한 소리"라고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펼쳤다.

그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사례를 들어 "4년 간 국무장관을 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돼 또 장관을 하라고 하니까 거절하고, 미국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섞은 덕분에 3년이 지난 지금 가장 유망하고 능력 있는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사람은 '힐러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또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2016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라며 "당 대표는 강한 야당을 이끌고 통합대표로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처럼 경륜과 경험을 갖고 할 말은 하고 싸울 때는 싸우면서 또 협상할 때는 과감히 협상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당원들은 '제발 친노·비노 등 (계파) 분열이나 신당·분당 등 분열과 패배의 길로 가지 말고 통합, 단결해 승리의 길로 가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의 새해 화두는 '변화'"라며 "일년 내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마쳐야 한다"며 "당을 변화시키고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또 "이대로 가다가는 다음 총·대선에 희망이 없고 당의 존립조차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치생명을 걸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우선 혁신 과제로 '공천 제도'와 '지역분권정당'을 꼽으면서 "내가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내려놔 공천을 둘러싼 계파 논란이나 당내 갈등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비례대표를 서울에서만 뽑지 않고 지방 권역에서 나눠 선출하겠다"며 "중앙당이 독점해 온 국고보조금·공천권·인사권·정책기금 등을 모두 다 대폭 시·도당에 이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우리 당을 지방자치단체와 결합된 '풀뿌리 생활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아울러 갑오년을 지나 2015년 을미년을 맞은 데 대해 "갑(甲)이 지고 을(乙)이 떴다"며 "새해에는 이 땅의 모든 을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잇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6·15 선언, 10·4 선언을 실천해 안보를 해결하고, 북방 경제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대전환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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