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대외 악재와 제일모직 상장 이슈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1900선을 잠시 이탈했던 코스피는 지난 19일 1.71% 반등하며 1930선에 근접했다. 1900선 재이탈에 대한 우려가 크지는 않지만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피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및 중장기적인 저점을 통과하며 바닥이 확인됐고 연말 배당 기대감 등으로 수급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추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코스피는 지난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단기 및 중장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외 변수 등 변동성의 하향안정화와 함께 중요 단기저점을 통과하면서 향후 탄력적 반등이 예상된다. 이달 말 코스피 단기하락 추세선은 1970선에 위치한다.
코스피는 현재 중요 지지선들의 지지력 검증이 진행 중인데 200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17포인트선과 60개월 이평선이 있는 1934포인트가 중요한 지지선이다. 과거 4년간 200주 이평선의 지지력을 두차례 확인한 후에는 어김없이 박스권 상단까지 안도랠리가 확인됐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1월 초까지 1950선까지는 빠른 지수 복원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수 조정과정이 추세적 약세장이 시작되는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기 때문에 지수는 중요저점에 위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추천한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타국 증시의 상승세에 비해 코스피는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 저평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종목의 경우 저평가가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은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고평가 혹은 버블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이치다. 따라서 현재 국내 증시 저평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에 대한 인내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외국인 수급 부진이 최근 코스피 부진을 몰고 왔지만 이후 개선여지가 높다고 본다. FOMC 등 주요 대외이벤트가 완료되면서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위험자산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달러 환율 흐름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원·달러 3개월 변화율을 기준으로 약세 모멘텀 강도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향후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에 긍정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국내 증시의 약세를 기회로 IT와 자동차 등 대형주 매수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대외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900선을 하회하면서 하방경직성이 높아진 것과 오는 26일 주주명부 폐쇄일을 앞두고 마지막 배당을 받기 위해 단기적으로 배당관련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대외환경 악화로 배당향 자금의 움직임이 예년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이 배당확대 등 주주가치제고를 선언하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 상장사들의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은 1.2%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변화된 배당정책으로 이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배당향 투자가 늘어날 것이다.
최근 지수 하락으로 기존 주요 고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이 상대적 상승을 기록했다. SK텔레콤(3.5%), KT&G(3.4%), LIG손해보험(3.2%) 등이 3%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지난 19일 삼성전자가 주주중시정책 및 국내경기 활성화 목표로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대비 배당을 30~50% 증대할 것을 적극 검토 중임을 공시했다. 기존 고배당주와 함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배당증대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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