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내년도 미국 경제는 3% 안팎의 성장을 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최초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9월이 유력할 전망이라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소장 유상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뉴욕주재 특파원 대상 정책간담회에서 내년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은 민간소비 확대와 완만한 달러 강세 등에 힘입어 3%안팎 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요 투자은행들은 민간 소비가 고용시장 회복, 최근 주가 상승, 에너지 가격하락, 재정 정책 제약 해소 등에 힘입어 2%대 후반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저유가는 미국 전체 소비 여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가 평균 15∼20% 하락하면 미국 개인의 가처분소득의 0.5% 수준에서 소비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양호한 투자 여력과 경영성과, 낮은 자본비용 등을 바탕으로 올해 수준(6%)과 비슷한 5~6%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주택시장은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잠정 주택 판매, 주택 허가및 착공 건수 등이 모두 증가하면서 주택시장은 내년도 5~6% 정도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는 1~2%대의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한은측은 “2015년 중에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하기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많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임금 상승률이 충분치 않아 민간 소비가 이전만큼 견조하게 증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고 내년도 Fed가 긴축, 즉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근거다. 또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둔화와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변동성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Fed는 이같은 미국 경제 개선 상황을 바탕으로 내년도 9월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은은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빠르게 상승해 금융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벌써부터 시장에선 Fed의 기준금리 인상전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 급격한 금리 상승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가능성 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리 인상 시점보다 이를 예상한 시장 반응또는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에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