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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조원 버는 ICT 공룡들, 수조원 모바일 결제시장 뛰어드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7초

수백조원 버는 ICT 공룡들, 수조원 모바일 결제시장 뛰어드는 이유 (자료-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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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모바일결제시장…2017년 800조 예상
글로벌 ICT공룡들 모바일결제시장 속속 진출
수수료 목적보다 촉매제 역할 위한 것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스마트폰의 보급과 모바일 쇼핑의 활성화에 힘입어 모바일 결제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손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강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 다양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사업자가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확보하는 사업자가 결제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수조 원 모바일 결제시장에 수백조 원 매출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결제시장은 매년 30~40%씩 성장해 2017년에는 800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결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급성장하는 모바일 결제시장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ICT기업들이 가세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애플페이는 지문 인식을 이용한 간단하고 보안성이 높은 결제 방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글의 구글월렛도 소비자들의 모바일 결제 욕구 증대에 힘입어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습이며, 온라인 커머스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쇼핑몰 성장에 기여했던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쇼핑몰 밖의 온·오프라인시장으로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 세계 모바일 결제 금액이 2017년 약 790조원까지, IDC는 2018년 약 100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대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이 금액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전체 금액일 뿐, 이 중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수백조원 버는 ICT 공룡들, 수조원 모바일 결제시장 뛰어드는 이유 (출처-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결제 금액 중 계좌 이체 금액에 대해서는 결제 수수료 부과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무형 재화를 구매하는 금액 약 240조원에 대해서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결제 수수료율은 결제 금액의 약 3~4%이고 이 중 약 2~3%는 카드사의 몫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결제 서비스 사업자의 몫은 많아야 1~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수수료율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의 모바일 결제 수수료 규모는 2017년에 2조5000억~5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즉 글로벌 ICT 강자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결제 사업에서의 수익 창출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 2013년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이 약 200조원, 삼성전자가 약 230조원, 아마존이 약 80조원, 구글은 약 65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반면 세계 최대의 카드 업체 비자(VISA)는 약 12조원, 세계 최대 결제 전문 사업자 페이팔(Paypal)은 약 7조원, 중국 온라인 결제의 약 50%를 장악하고 있는 알리페이(Alipay)도 약 4조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백조 원의 세계적인 ICT 강자들이 수수료만을 위해 결제서비스시장에 진입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실적인 관점에서 주된 목적은 결제수수료가 아닌 다른 쪽에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글로벌 ICT 강자들이 결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들의 주력 ICT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차별화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보다는 결제 서비스를 통해 주력 사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차별화하기 위한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고객의 락인(Lock-in)을 강화하며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신규 시장 선점을 도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아마존 페이먼트를 통해 O2O 시장에서 아마존의 입지를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구글은 구글월렛을 통해 개인별 구매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 같은 ICT 사업자들의 결제시장 진입은 경쟁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결제 수수료 무료화 등과 같은 기존 결제 사업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단순히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 다양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사업자가 아니라 결제 수수료 외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확보하는 사업자가 결제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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