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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줄이고·키우고·찾고·모시고…'개혁 4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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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들 조직개편, 사자성어로 풀어보니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사 상당수가 2015년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었다. 실적이 부진해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년을 준비하는 주요 그룹의 전략은 각양각색이었다.


◆삼성ㆍ현대중, 마부작침(磨斧作針)= 삼성전자의 2015년도 조직개편은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작침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글로벌B2B 센터를 해체해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무선사업부와 전사 조직인 소프트웨어센터로 이동시켰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조직은 줄이고 일거리는 늘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되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삼성전기는 신사업추진팀을 설립해 신상품 기획과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올해 합병한 제일모직 화학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전체 사업을 통합 개편하고 나섰다.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본사와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하는 등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현대중공업은 7개 사업본부 아래 부문 단위가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줄었고, 부서도 432개에서 406개로 감소했다. 또 사업성과가 낮은 해외 법인과 지사를 통폐합하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LG, 줄탁동시(?啄同時)= LG그룹은 업황 위기에도 계열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줄탁동시에 입각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어미 닭이 오랜 시간 알을 품고 병아리가 부화할때 어미닭도 밖에서 껍질을 함께 깨줘야 한다는 뜻으로 신뢰와 성장을 위한 안정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통합해 유사부문간 시너지를 끌어내는 한편 신사업 추진을 담당할 '이노베이션산업센터'와 에너지 관련 사업을 통합한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하며 새롭게 시장선도에 나설 사업들을 정했다.


◆SKㆍ한화, 제구포신(除舊布新)= SK그룹은 정체된 사업의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펼쳐낸다는 뜻의 제구포신과 일맥 상통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담당하는 포트폴리오이노베이션(PI)실을 신설했고 SK에너지는 에너지전략본부를 신설했다. SK루브리컨츠는 글로벌성장추진실을 개편했다. SK텔레콤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기 위해 플랫폼 총괄을 만들었고 SK C&C는 'ICT 성장조직'을 새로 만들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유망 사업 본격 추진에 나섰다.


아직 조직개편전인 한화그룹 역시 삼성과의 방산ㆍ석유화학 사업 빅딜, 태양광 계열사 합병 등 최근 굵직한 의사결정을 연이으며 사업구조 혁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복귀에 나선 김승연 회장은 금융과 태양광, 석유화학, 레저 등 모든 사업분야에 대한 변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직개편과 인적쇄신 등 대대적인 변화와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GSㆍCJ, 삼고지례(三古之禮)=CJ그룹은 전문가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비와 제갈량의 고사에서 비롯된 삼고지례처럼 해외 시장 공략과 위기 극복을 위해 해결사를 투입한 것이다.


CJ제일제당 공동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가 임명됐고 CJ대한통운은 양승석 부회장과 손관수 대표이사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모두 글로벌 전문 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인물들이다.


GS 역시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으며 부문 단위의 조직 변경과 기존 임원의 승진 규모는 최소화 했지만 임원의 보직 이동을 활성화해 유능한 해결사들을 전면에 등용하고 나섰다. 정기 인사를 통해 GS글로벌로 자리를 옮긴 이완경 사장은 그룹내에서 '해결사'로 손꼽힌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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