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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스마트폰까지 중국에 추월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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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제 발표한 최근 10년 사이 '한중 주력산업 세계시장 점유율 비교분석' 자료에 나타난 우리 제조업의 현주소다. 8개 주력 산업 가운데 스마트폰과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정유, 철강 등 6개 산업은 중국에 역전당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2개 산업만 우리나라가 아직 앞선 정도다.


10년 전에는 시장 자체가 없었던 스마트폰 분야에서 한국은 불과 2년 만에 중국에 추월 당했다. 올 2분기 판매량 기준 중국의 화웨이ㆍ레노버ㆍ샤오미 등 9개 업체의 점유율이 31.3%인 반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0.1%에 그쳤다. 2012년 2분기만 해도 한국(34.8%)이 중국(14.6%)보다 두 배 이상 앞섰는데 올해 1.2%포인트 차이로 역전된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기업들이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중저가 제품으로 약진한 데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한 결과다.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따돌린 샤오미는 오늘 오후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전 세계에 예고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자동차 생산은 이미 2009년에 추월당했다. 현대차가 해외생산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9%대로 끌어올렸으나 정체기에 접어든 사이 중국은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 업체의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며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조선해양 산업도 지난해 수주량ㆍ건조량ㆍ수주잔량의 3대 지표에서 모두 중국에 밀렸다. 우리가 앞서 있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도 중국의 위협이 만만찮다.


한중 간 기술 격차는 이미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좁혀졌다. 앞으로도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과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배운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추격해올 것이다. 제품과 기술의 수명 및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산업 간 경계도 허물어지는 추세다. 더 늦기 전에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함은 물론 새로운 미래형 국가대표 산업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주력 수출산업에서 중국에 6대 2로 밀리는 식으로 어물쩍대다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도 과실을 한국보다 중국이 더 많이 가져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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