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흡연과 금연…건강과 세금 사이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중국, 2009년 3억명이 총 2조3000억개 담배 피워

[과학을 읽다]흡연과 금연…건강과 세금 사이 ▲'가난한 자들의 세금' 담배가 21세기 핫이슈로 떠올랐다.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전 세계적으로 담배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부터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는 법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른바 '가난한 자의 세금'으로 부르는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우리나라도 담배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의 건강'을 챙겨주겠다는 시대에 접어든 것일까.

중국 정부가 담배와 전쟁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009년 3억명의 중국인들이 약 2조3000억개의 담배를 피운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상위 4개 담배 소비국에서 피운 담배보다 더 많은 양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부담해야할 사회적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분석했다. 담배로 인해 중국에서는 매년 1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10만명에 이르는 간접흡연 사망자들도 포함됐다.


사이언스 등 해외 과학매체들은 2일(현지 시간)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금연 정책'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나섰다. WHO는 중국이 담배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2050년쯤엔 사망자가 매년 3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시정부가 나섰다. 베이징시는 건물 내부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지난 11월28일 관련법을 제정했다. 여기에는 어떤 경우도, 어떤 사람도 예외가 없다. 이번 법안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베른하드 WHO 중국 대표는 "담배를 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점차 강력해지고 있고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담배통제관련법을 통해 모든 실내와 특정 실외에서도 금연을 시행하고 담배광고를 금지하기로 했다. 담배 프로모션과 스폰서십을 제한하는 것도 포함시켰다. 중국 전체 지역으로는 내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금연 관련 법안으로 흡연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베이징시는 택시와 스포츠 경기장, 박물관, 정부 건물, 공원. 식당 등에서 금연을 실시한 바 있다. 상하이시도 2010년 월드엑스포 행사 당시 이 같은 금연 정책을 채택했다. 당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도 못했고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국영담배회사는 금연 정책에 저항하고 있다. 중국국영담배회사는 "담배에서 나오는 세금이 정부의 금고"라는 논리를 들이댔다. '담배세가 정부의 금고'라는 솔직한 자기표현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면서 경고 그림은 빼기로 했다. 값을 올리는 것과 함께 비가격정책(경고 그림·금연 클리닉 등)도 뒤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담뱃값 인상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금고'를 채우기 위한 전략이었는지 갑론을박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이번 금연 법안은 이전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관료들은 물론 관계자들 모두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엄격한 제재가 뒤따르는 것도 효과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담배가 시민의 건강에도 좋지 않고 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식이 중국 대도시에서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의 흡연 인구는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시골까지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베이징의 금연 법안은 중국에서 공중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빌게이츠 재단은 중국에서 금연 연구와 대중 캠페인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담배와의 전쟁! 흡연자들이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