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은퇴 결심 차두리, 다시 기로에 서다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단호한 입장서 한 발 물러나…팀 우승시키지 못한 아쉬움, 팬들의 성원으로 현역 연장 가능성 커

은퇴 결심 차두리, 다시 기로에 서다 FC 서울 차두리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수상했다. 사진은 수상 뒤 소감을 전하고 있는 차두리의 모습.[사진=김현민 기자]
AD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대한민국에서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축구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 이제야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차분한 목소리로 동료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차두리(34ㆍFC서울)가 환한 얼굴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한 마디에서 전설적인 축구스타인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었던 그의 진짜 바람이 묻어났다.


차두리는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끝나는 FC서울과 계속 동행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거취 문제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다. 시즌이 끝났으니 일단 피로를 풀면서 많은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정답을 찾겠다"고 했다. 은퇴와 현역생활 연장 사이에서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올 한 해 쉴 새 없이 달렸다. 정규리그 스물여덟 경기를 뛰며 2도움을 올렸고,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까지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은퇴를 염두에 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베테랑처럼. 체력은 여전히 왕성했고, 경기력도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덕분에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1-2 패)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다시 발탁됐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베스트 11 부문에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언론사 투표 112표 가운데 80표를 받아 경쟁자인 최철순(27ㆍ전북ㆍ19표)과 신광훈(27ㆍ포항ㆍ13표)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은퇴 결심 차두리, 다시 기로에 서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과 인사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FC 서울 차두리(왼쪽)[사진=김현민 기자]


은퇴에 무게를 두던 결심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그는 내년 1월(9~31일)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대신 FC서울과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대표팀과 소속팀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0월 7일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은퇴를 처음 언급한 뒤 "결론은 거의 났다"던 단호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유종의 미를 목표로 했던 팀의 우승이 무산되면서 심경이 복잡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FC서울은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을 노린 FA컵 결승(11월 23일)에서 성남FC에 승부차기(2-4 패)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제주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원정경기(11월 30일)에서 2-1로 역전승하면서 3위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낸 것이 위안이다.


차두리는 "아버지가 FA컵에서 준우승한 뒤 '우승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했다. 같이 뛰는 후배들은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크다. 한 번에 목표를 달성했다면 소중함이 덜할지 모른다. 내년에 우승하면 그 가치를 더 크게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동기부여일지도 모른다. 그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2010-2011시즌 스코틀랜드 컵과 이듬해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했으나 국내무대에서는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K리그 입단 첫 시즌인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우승컵을 내준 경험도 있다.


차두리가 "당분간 대표팀과 아시안컵 준비에 전념하고 싶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그의 잔류를 원하는 FC서울 팬들의 바람은 간절하다. 포항과의 정규리그 37라운드 홈경기(11월 26일ㆍ0-0 무)에서는 '두리형 가지마'라는 플래카드로 마음을 대신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1)도 조심스럽게 차두리의 결심을 기다린다. 그는 "(차두리가) 큰 부담을 이겨내고 K리그에 훌륭하게 적응했다. 인품이 뛰어나고 밝은 성격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은퇴와 관련해 꾸준히 대화를 하고 있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본인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차두리는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 포함될 경우 오는 15일 제주 서귀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오면 내년 2월 17일 열릴 AFC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기다린다. FC서울은 한 달 동안 쉬고 새해부터 팀 훈련에 돌입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