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쌍용차 티볼리 출시 앞두고 시장 열기 후끈…QM3, 트랙스, 티볼리 차별화 포인트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2030 세대를 겨냥한 국내 완성차업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경쟁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GM이 '쉐보레 트랙스'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했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이어 르노삼성자동차가 'QM3'를 안착시키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급기야 SUV 명가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인 쌍용자동차도 '티볼리'라는 이름으로 내년 1월 소형 SUV 데뷔 무대를 갖기로 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소형 SUV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유럽 쉐보레 철수로 인한 수출 물량을 만회하는데 큰 공을 세우고 있는 트랙스, 리바이벌 플랜의 신호탄 QM3, 명가 재건이라는 특명이 부여된 티볼리의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봤다.
트랙스가 내세우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강한 주행성능 ▲안전성 ▲프리미엄 음향이다. 1.4ℓ 에코텍 터보 엔진을 탑재한 트랙스는 최고출력 14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이는 1.5 dCi 엔진으로 90마력의 힘을 내는 QM3보다 우위를 점하는 요소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보스(BOSE)의 오디오를 장착한 트랙스는 음향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최고점을 받고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된 바 있는 트랙스는 지난해와 올해(1~10월) 국내에서 각각 6374대, 8360대 팔렸다. 증가율만 31.2%로, 올해 1~10월 한국GM 내수판매 증가율 4.1%를 크게 뛰어넘었다.
올해 히트작 르노삼성 QM3는 ▲친환경성ㆍ효율성 ▲민첩성 ▲유럽 대비 낮은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QM3 1.5 디젤 모델은 18.5㎞/ℓ의 복합연비를 달성, 트랙스 복합연비 12.2㎞/ℓ보다 낮은 유지비로 효율 주행이 가능하다. 시내 주행에 유리한 높은 토크(22.4㎏ㆍm)로 민첩하게 주행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탑재, 검증된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DCT를 적용해 동급 최고의 획기적인 연비를 인증 받아 최근 연비와 효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도 QM3의 핵심 경쟁력이다. 유럽에서 약 3000만원(2만1100유로)에 판매되고 있는 QM3는 수입 과정에서 운송비ㆍ관세가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2000만원 초반(225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QM3는 올해 10월까지 1만1434대가 팔렸다. 국내 출시된 수입차 중 단일차종으로는 최초로 1만대를 넘었다. 특히 지난 10월 QM3 1500여대를 선적한 배가 국내 입항한 것을 시작, 이달 중 국내 시장에 5000여대가 추가로 풀리면서 QM3 대기 수요는 거의 해소된 상태다.
렌더링 이미지, 차명을 최근 공개한 쌍용차 '티볼리'는 구체적인 제원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동급 대비 넓은 적재공간 ▲아웃도어 편의성 등을 주요 강점으로 제시했다. 티볼리 가격은 QM3, 트랙스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연간 목표 판매대수는 12만~12만5000대다.
이재완 쌍용차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충남 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에서 열린 '쌍용차 연구개발(R&D) 아웃도어 트렌드 개발을 위한 워크숍'에서 취재진과 만나 X100 시험 양산 소식을 전하며 티볼리의 주요 특징으로 아웃도어 편의성, 넓은 적재공간을 꼽았다.
이 부사장은 "같은 세그먼트 차량 중 세계에서 유일하게 골프백을 세로가 아닌 가로로 넣을 수 있도록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며 "아웃도어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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