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서 한국을 추격하기 위해 나섰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 일본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 수주를 위해 탑재량을 늘리는 등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를 무기로 선박 건조 능력에서 앞선 한국 업체들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7일 차세대 LNG 운반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새로 개발한 LNG운반선 ‘사야린고 스테이지’는 저장 탱크 상부를 불룩한 사과 모양으로 만들어 배를 대형화하지 않고도 LNG 탑재량을 기존 운반선에 비해 약 16% 많은 18만㎥로 확대했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새 운반선은 또 고효율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해 연비가 크게 향상됐다.
가와사키중공업도 LNG 탑재량 18만㎥인 대형 선박을 개발 중이다. 재팬마린유나이티드는 탱크의 액체가 흔들리지 않는 등 안전성이 높은 LNG선을 개발해 이미 2척을 수주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이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전면 중지하고 LNG 화력발전소를 돌리면서 LNG 수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 선사들로부터 LNG 운반선에 대한 신규 수요가 발생했다. 일본 조선업계가 이 수요를 차세대 LNG 운반선으로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산케이는 일본 조선업체들은 LNG 운반선 시장에서 1개사가 연간 10척 이상 건조하는 능력을 지닌 한국 업체에 밀렸지만 자체 기술로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 개발된 탑재량 18만㎥인 대형 LNG선은 폭이 49m급으로 확장되는 파나마운하를 지날 수 있다.
LNG 수입이 늘어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되자 일본은 저렴한 미국 셰일가스에 눈을 돌렸다. 미국 셰일가스를 도입하려면 파나마운하를 지나야 하는데 현재 운하를 지날 수 있는 선박의 폭은 32m다. 2016년 초 확장공사가 완공되면 49m 폭 LNG 운반선도 통과할 수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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