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소연 기자]편의점에서 전기 자전거를 충전하고 구입할 물건들을 골라 테이블 위에 놓기만 해도 할인 가능한 카드를 알려주고 일일이 바코드를 찍지 않아도 계산이 된다. 또한 편의점에서 직접 홈쇼핑의 옷을 가상으로 피팅해보고 구입까지 할 수 있다. 여행을 가려고 한다면 집에서 정보를 입력만 해도 호텔 예약이 가능하며 여행시 필요한 물품의 쇼핑까지 할 수 있다.
27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박람회'에서는 GS리테일이 제시한 미래형 편의점과 롯데그룹이 보여준 옴니채널의 편의성을 실제로 체험해보고 미래의 소비생활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먼저 GS리테일은 새로운 기술과 창조적 아이디어의 결합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가져다 줄 편리함, 즐거움,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 시공간을 초월한 쇼핑,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의 특징을 집약한 '마이 스마트 라이프 GS25'라는 컨셉으로 미래 편의점 모습을 실체화해 공개했다.
편의점 부스 가운데에는 스마트 테이블이 마련됐다. 미래의 고객들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로, 테이블 위에 음식을 올리면 화면상에 조리법, 음식에 들어간 식재료와 해당 식재료의 원산지 정보 등이 나타났다. 또한 음식을 먹는 동안 무료하지 않도록 화면에서 게임이나 웹서핑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편의점 한쪽에는 가상피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GS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의상 등을 화면을 통해 피팅을 해보고 마음에 들면 주문까지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주문 시 원하는 지역의 편의점으로 배송을 지정하면 해당 편의점의 무인 보관함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다.
편의점 계산대가 마련된 곳에는 휴대용 카드결제기(POS) 테이블이 설치돼 있었다. 이 테이블에 구입하려는 상품을 올려놓으니 각 상품별 가격과 지불해야 할 금액이 테이블 화면에 나타났다. 또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가능한 카드가 표시돼 그 곳에 해당 카드를 올려놓으면 바로 적립 또는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처럼 편리한 편의점을 실생활에서 만나기까지는 적어도 5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술상으로는 이같은 미래형 편의점 시스템이 이미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돼 있지만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이를 상용화하기까지는 5~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관에서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미래 유통문화 가상 현실공간을 선보이고 있었다. '미래의 옴니채널 세상'이라는 주제 하에 운영되고 있었다.
일단 롯데관 입구로 들어서면 휴대폰 NFC 태그 인식을 통해 구두와 가방 등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비콘서비스가 고객들을 맞이한다. 그 옆에 들어선 위치기반서비스는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몰 수원점 등 대형몰에서 신속하게 고객이 원하는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그 매장을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중앙에 위치한 미디어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를 통한 '맞춤형' 쇼핑이었다. 고객이 결혼 2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여행을 계획한 A씨라고 가정해보자. A씨는 일단 집에 있는 미디어키오스크에 키워드 '결혼 2주년'을 입력한다. 미디어키오스크는 그동안 A씨가 관심을 가진 여행지, 취향 등을 분석해 여행지 정보를 선별해 온다. A씨는 제공된 정보 중 가장 적합한 여행지, 호텔 등을 바로 예약한다. 예약을 마치자 여행 필수품 중 A씨의 구매이력이 가장 오래된 제품을 빅데이터를 통해 자동으로 보여준다. 만약 선글라스를 구매할 계획이라면 AR시스템(증강현실)을 통해 내 사진에 선글라스를 씌워보고 이를 SNS에 올려 반응까지 살펴볼 수 있다.
미디어 월을 통해 매장에 없는 상품도 가상 피팅룸에서 착용해보고 착용 상품과 어울리는 다른 상품도 추천받는다.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상품의 위치를 안내받고 고객이 원하는 지정장소로 픽업 예약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관이 선사한 미래형 옴니채널 세상은 현실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듯 했다. 체험 중간 중간 기계가 버벅거렸고 아직 구체화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인터넷몰과 연계한 의류 가상피팅 서비스는 인근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몰까지 찾아가야 가능했다. 직접 입어볼 수 있는 매장을 옆에 두고 굳이 고객들이 가상피팅을 택할지 의문이 들었다. '롯데'의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만큼 고객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쇼핑이 롯데 계열사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도 한계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